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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명상이 어떻게 고통을 없애나?

양은철 교무/ 원불교 LA교당

명상 수업을 할 때 반드시 이런 질문이 나온다.

"명상이 어떻게 고통을 소멸시키나요?".

부처님이 일생동안 설한 가르침은 결국 '고통'과 '고통의 소멸' 두 가지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고통'과 이의 소멸을 통한 '행복의 추구'는 불교의 핵심 개념이다.

불교에서는 고통의 원인을 집착이라고 한다. 집착이 사라진 상태를 행복이라 한다면, 불교적 관점에서 행복은 일반적 의미의 행복(Happiness)이나 즐거움(Pleasure)보다는 편안함(Comfortableness)이나 만족(Satisfaction)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도 궁극적으로는 이에 더 가깝지 않을까.



스님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명상 지도자들은, 명상이 '단순한 스트레스 치유법이 아닌, 고통의 근원적 소멸을 위한 수행'임을 강조한다. 명상은 어떻게 우리의 고통을 소멸해 줄까? 비단 불교 명상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명상 수련은 '완전무결'하다고 전제하고 있는 인간 성품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이유로 불가에서는 우리의 성품을 본성(Original Nature), 자성(Self-Nature), 불성(Buddha Nature)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의 성품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고요함과 밝음이다. 낮에 직장에서 언짢은 일이 있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저녁에 반가운 친구와의 식사를 충분히 즐길 수 없다. 문득문득 낮에 있었던 일로 마음이 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우리를 불편하게(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언짢은 일' 자체라기보다는 그에 대한 '집착(Attachment)'이라 할 수 있다. 명상을 통해 집착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회복하게 되면 편안함(행복)을 얻을 수 있다.

캄캄한 방에서는 무엇인가 발을 짓누르고 있어 고통스러워도 원인을 알 수 없기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고, 캄캄한 방에서는 독약과 사과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혼란과 고통이 끊이지 않는다. 불가에서 지혜란, 일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as it is)' 보고 듣는 것을 말하고, 이는 마치 캄캄한 방에 전등을 켜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전등을 켜고 보면 나의 발을 누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해결이 가능하고, 독약과 사과를 구분할 수 있으므로 다가올 고통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명상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경전 공부도 해야 하고, 실행공부에도 정성을 들여야 하지만, 명상은 고통의 완전한 소멸을 위한 불교 공부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감소와 육체적 건강 등의 부수적 효과도 현대인들이 간과하기 어려운 명상의 매력이다.

단 5분이라도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고요함에 들어보자. 마음에 드는 명상음악을 활용해도 좋고, 공원을 걸으며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고요함과 밝음의 회복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행복(편안함)'에 한걸음 더 다가가 보자.

drongiand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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