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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든 엄마의 섬뜩한 한마디 “사랑해, 용서해 줘”

귀넷 일가족 살해 용의자 이사벨
친정 아빠 사망 뒤 기인한 행동
친지 “정신이상, 자학적 종교의식”

이달 초 귀넷 카운티 주택에서 남편과 어린 자녀 4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는 이사벨 마르티네즈(33). 그를 알던 이들은 평소 사교적이고 정이 많던 여인이 이처럼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동시에, 그가 최근 고향 멕시코에서 날아든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고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5일 기사에서 경찰과 조지아 아동보호국 자료, 마르티네즈 가족의 주변인 인터뷰를 통해 그의 심리 상태를 추정했다.

마르티네즈의 처남 올랜도 로메로에 따르면 이 가족은 평소 화목했다. 그는 “모든 가족이 그렇듯 간혹 말싸움을 했지만, 서로를 해치거나 아이들을 학대하는 일은 없었다”며 “둘 다 좋은 부모였고, 서로 아주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이들의 집을 방문한 조지아아동보호국도 비슷한 기록을 남겼다. 당시 아이들이 집에서 체벌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하고 이들의 집을 방문했던 담당자는 이들의 집이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며 아이들은 “아주 예의가 바르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즈는 사건 발생 몇 주 전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웃 페드로 라미레즈(15)는 “마르티네즈는 평소 침착하고 친절한 사람이었고, 바비큐를 할때면 집에 초대하곤 했다”며 “하지만 얼마 전부터 사람들에게 윽박지르고 무척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처남 올랜도 로메로는 마르티네즈가 아버지 사망 후 자학적인 종교의식을 행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생전 악한 마술을 행했었다며 그의 영혼이 지옥에 떨어졌을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혔다는 것이다.

그는 손에 묵주를들고 촛불로 손을 지지며 이런 제물적 고통이 아버지를 지옥에서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마르티네즈가 “범죄자보다 정신병자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곤 몇주 뒤, 마르티네즈는 새벽 동이 트기 직전 톱니가 난 칼을 들고 차분하게 가족 4명을 살해했다. 소란에 눈을 뜬 9살 다이아나를 공격하기 전에는 딸에게 에게 용서를 구했고, “하늘나라에 올라가 예수님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후 법원에서도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전혀 후회하는 내색 없이 하늘을 보며 기도하듯 손을 모으거나 카메라를 향해 웃어보였다.

자식 살인에 대한 ‘어머니가 죽일 때’라는 책을 쓴 미셸 오버먼 산타클라라대학 법학과 교수는 마르티네즈가 특이한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자식을 살해하는 부모들은 대개 긴 시간 만성적인 정신병으로 고생했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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