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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프로 스타 한인 30년 만에 친부 상봉

5세 때 부산서 입양된 댄 야거씨
NBC방송서 유명해져…친부 연락
지난해 친부와 재회장면 방영돼

한인 입양인이 거의 30년 만에 한국의 친부와 재회한 뭉클한 사연이 주류방송의 인기 스포츠쇼를 통해 방영돼 화제다.

최근 한국으로 추방된 필립 클레이씨가 자살하는 등 한인 입양아들의 안타까운 추방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미담을 주류 언론이 비중있게 보도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방영된 고난도 장애물 뛰어넘기 프로그램인 NBC방송의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 보기 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 동양인 출연자의 도전 과정을 누군가 동영상으로 찍어 한국에 있는 한 남성에게 생중계하는 모습이었다.

출연자는 중부 포트콜린스에 사는 댄 야거(34)씨 가족이다. 야거씨는 5살 때인 1988년 부산에서 콜로라도주의 레이.셰리 야거 부부에게 입양됐다. 성인이 된 그는 포트콜린스에서 부인과 두 아이를 기르며 미용 뷰티숍을 운영하고 있다. 암벽 등반가이기도 한 그는 2015년부터 NBC의 유명 스포츠 쇼인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 출연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해 봄 양부모가 그를 입양해온 기관에서 이메일을 받았다. 친아버지가 미국으로 입양된 야거씨가 어디서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는 내용이었다. 답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어렸을 때는 내가 입양에 대해 감당할 만큼 성숙해지면 아버지를 찾아 나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그런 관심도 없어졌죠."

고민하던 그에게 페이스북으로 누군가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에 사는 야거시의 이복남매가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야거의 친구들과 닌자팀 동료들은 친부를 만나보라고 격려했다. 야거는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온 친부와 이복남매를 만났다. 29년만이었다. 아버지와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이 우리 집에서 머물렀어요. 언어 장벽이 있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함께 있는 것이 자연스러웠죠."

친부가 그를 찾을 수 있었던 배경은 그의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친부모와 입양된 자식을 찾아달라는 요청건이 각 입양기관에는 적체되어 있다.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 출연해 성공했기 때문에 입양기관의 주목을 받았죠. 그래서 내 친아버지가 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최근 덴버에서 열린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서 103명의 경쟁자를 꺾고 '가장 빠른 장애물 코스' 결승전에 진출했다. TV쇼는 입양 당시 남아 있던 동영상 기록과 최근 친부와 재회하던 모습을 편집해 내보냈다. 비록 친부는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은 TV쇼를 통해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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