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25> 헤어질 때의 인사 1

이번 회부터는 헤어질 때의 인사를 알아보자. 한인들이 헤어질 때의 인사들 중 쓰지 말아야 할 표현들이 있다.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표현들도 있는데 이를 모르고 쓰고 있다. 하기야 그건 누구의 잘못이 아니고 한국에서 출판된 스패니시 책을 보고 몇 단어를 외워 쓰는 것이니 사실 흉볼 일도 아니다. 책을 쓴 저자가 현장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학교와 도서관에서만 공부했기 때문이다.

만나서 하는 인사는 매우 단촐하다. 누구나 만나면 하는 인사가 '어떠세요?' 아니면 '어떻게 지내세요?'다. 그렇지만 헤어질 때 하는 인사는 매우 다양하다. 헤어지는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에게 '또 오세요'라고 해야 하는 업소가 있는 한편 '병원 한의원 약국 바디샵 경찰서 변호사 사무실 장의사' 등 고객에게 '또 오세요'란 인사를 하면 안 되는 업소도 있다. 이렇게 헤어질 때의 인사를 정확히 구분해 쓰지 않으면 아주 이상하거나 웃기는 상황이 연출된다.

먼저 업소에서 고객에게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할 인사가 Hasta la vista(아스따 라 비스따)다.

이는 한국에서 출간된 스패니시 회화책 거의 전부에 실려있는 헤어질 때 써야 하는 인사라고 되어 있으나 뉘앙스가 아주 좋지 않다. Hasta는 전치사로 '~까지'이고 vista는 영어의 view다. 직역하면 '또 볼 때까지'가 되겠는데 실제로의 의미는 '(앞으로) 안 볼 사람'에게 쓰는 인사다. 예를 들어 크루즈를 타고 알래스카 여행을 간다던가 남미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를 관광하러 갔다고 치자. 며칠 동안 당연히 호텔 종업원 식당 웨이터 택시 기사 여러 사람과 함께 할 것이다. 그러다가 떠나는 날 안면이 있었던 이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안 할 수 없다. 그때 쓰는 인사가 바로 Hasta la vista다. '앞으로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죠'인데 이걸 업소에 오는 손님에게 쓰고 있으니 가게 문 안 닫은 것이 용하다.



▶문의: (213) 381-0041, martinspanishcollege@gmail.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