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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고 싶어도 SSI, 메디캘 박탈 걱정

기획-'시니어 하우스 푸어' 현실
자산 제한 경제활동 제한
집 팔자니 주거문제 걱정

애너하임에 거주하는 유정한(72)씨 부부는 소위 '시니어 하우스 푸어(House Poor)'다. '하우스 푸어'란 집은 소유하고 있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어 정부 보조와 소셜연금 등으로 겨우 생활을 이어가는 가구를 칭하는 말이다.

20년 동안 직장생활을 통해 소셜연금으로 매달 1100달러를 받고 있지만 자녀 3명을 모두 결혼시키고 나니 남은 것은 빈 통장과 시세 20만 달러 남짓한 집 한 채가 전부였다.

우스개 소리로 하던 '웰페어가 효자'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왔다던 유씨는 사회보장국의 생활보조비 SSI(Supplemental Security Income)를 3년 째 받고 있지만 이 역시 넉넉하지 않아 생활비 변통이 고민이다.

유씨는 "집과 차 한대를 제외하고 갖고 있는 현금 보유액도 3000달러 미만을 유지해야 하니 소일거리를 하기도 곤란한 상태"라며 "전자제품 구입이나 여행은 아예 꿈도 못꾼다"고 한숨을 내쉰다.



사회보장국은 SSI 지급 조건으로 개인 2000달러, 부부 3000달러로 자산 보유를 제한하고 있으며, 은행 통장 증명은 물론 주기적으로 경제 생활의 모든 것을 증명토록 하고 있다.

유씨와 같은 상황에 처한 한인 하우스 푸어의 숫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본지가 LA소재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센터'에서 107명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6%가 SSI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시니어들이 집을 팔거나 소득이 새로 생길 경우엔 받고 있던 메디캘 혜택도 끊길 수 있어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가진 집을 '리버스 모기지'로 돌려 일정액을 생활비에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결국 SSI와 메디캘이 위태로워진다.

매튜 남 리버스 모기지 에이전트는 "리버스 모기지를 문의해 오는 분들의 30% 가량은 이와 같은 하우스 푸어 상태"라며 "페이먼트를 받게될 경우 SSI나 메디캘 수혜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주저하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사회보장국은 이처럼 부동산을 통한 '변경된 자산'도 재산으로 간주한다.

이러다 보니 자산을 자식 명의로 돌리거나 미리 현금화하려는 시도도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시니어 하우징 거래가 전문인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60대 중반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실제로 정부 혜택에 주택이 묶이지 않으려면 단계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LA시를 비롯해 주요 도시 시의회들은 유씨와 같은 하우스 푸어 시니어들이 '에어비앤비' 등 집과 방을 렌트해 생활비를 마련하고 이를 소득에 포함시키지 않는 방안을 강구중에 있으나 호텔 업계의 반발로 아직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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