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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름다운 도로] 길에서 마음을 뺏기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길(도로)이다. 그러나, 때로는 단순히 행선지를 연결해주는 의미 이상으로 다가온다. 잭 케루악은 미 서부 및 멕시코를 횡단한 체험을 토대로 쓴 그의 <길 위에서> 라는 소설에서 “나는 미국을 횡단하는 내내 나의 젊음의 동쪽과 내 미래의 서쪽의 경계선에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은 ‘로드 트립(road trip)’에 관한 금과옥조가 됐다.

세상의 어떤 길은 스스로 목적지가 되어주는 곳들도 있다. 워낙 주변 경치가 아름답거나 특별해서 세계인들이 찾는 세상의 도로를 찾아가 본다.

▶스텔비오 패스, 이태리

이태리 북부, 알프스 동쪽 9045피트(2757미터)의 고개를 넘어가는 산악도로다. 말할 것도 없이 동 알프스에선 가장 높은 도로로 지그재그 모양의 180도 헤어핀 커브(머리핀 모양의 급커브)만 48개에 이른다.



1820년부터 25년 사이에 오스트리아 제국에 의해 건설됐다. 해마다 8월의 마지막 토요일 또는 9월의 첫째 토요일에 전세계에서 몰려든 1만2000여 명의 사이클리스트들이 자전거로 이 고개를 넘는 '스텔비오 바이크 데이' 행사가 열린다.

▶세븐마일 브리지, 미국

영화 '트루 라이즈'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플로리다 남단의 길이 7마일(15km)의 해상 다리다. 키웨스트까지 수많은 섬들을 이어주는 이 다리는 1912년 2369마일의 하이웨이 'US 1'의 일부로 건설됐다. 현재, 1978년 시작해서 1982년 완공된 다리와 함께 두 개의 다리가 나란히 달리는데, 원래의 다리는 보행자와 자전거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후르카 패스, 스위스

007영화 '골드핑거'에서 제임스 본드가 필살의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던 곳이다. 알프스의 7969피트(2429미터) 고개를 넘어간다. 겨우내 막혔던 도로가 열리는 6월부터 관광객들은 1년에 3~40미터씩 이동하는 빙하가 만들어낸 터널과 얼음 동굴을 감상할 수 있다.

▶애틀란틱 로드, 노르웨이

대서양 연안의 섬들을 이어주는 길이 약 5마일 길이의 도로로 1989년 완공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도로는 무섭고도 아찔한 도로로 180도 돌변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도로와 함께 위험한 도로로도 꼽힌다. 건설비용을 갚기 위해 15년 간 통행료를 받으려다 관광객이 몰리는 바람에 10년만에 비용을 회수해 지금은 통행료가 없다.

▶채프먼피크 드라이브, 남아공

아프리카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도로로 유명한 곳. 케이프 타운의 하우트 베이와 노르드호크를 이어주는 해안도로로 7년간의 공사 끝에 1922년 완공됐다. 해안을 따라 수직절벽을 깎아내 만든 탓에 산사태로 인한 폐쇄가 잦다. 케이프 아거스 사이클대회와 투 오션스 마라톤 대회의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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