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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고난은 여행의 일부

이번에 33일 동안 동구를 여행하였다. 가본 나라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체코 7개국이었다.

혼자서 배낭을 메고 여행했다. 이들 나라 사람들은 슬라브 민족이라고 해서 러시아 사람들과 인종이 같다. 이 나라들은 자기들끼리도 전쟁을 하고 늘 외세에 시달린 나라들이다. 특히 폴란드는 독일과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 바르샤바에 있는 전쟁박물관 또는 민중봉기 박물관에 가보았다. 아무 대사 없이 8분간 진행되는 영화는 2차대전으로 부서진 바르샤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피아니스트'라는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전쟁의 흔적은 찾아볼 길 없었고 라지엔키 공원에서는 일요일이면 늘 쇼팽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화려하다 못해 분수에 넘치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신전이기 때문에 크고 아름다워야 하겠지만 인간의 죄를 비는 곳이 저토록 화려해야 하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이들 7개국은 더 아름다운 신전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혼자서 하는 배낭여행은 고난이 따른다. 가장 큰 위험은 교통사고다. 그리고 병이 나는 것이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이런저런 이유로 쓸데없는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혼자 하는 배낭여행은 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다. 내가 겪었던 모든 고난은 나의 여행의 일부다. 인생은 여행이다. 나는 79세다.

서효원·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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