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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며느리에게

김수연·토런스

우선 너에게 고맙다고 해야겠구나. 네가 우리 가족으로 오기까지 오랫동안 기다렸단다. 너를 보니 네가 '오빠'라고 부르는 우리 아들이 그 나이 차도록 신중하게 어딘가에 있었을 너를 찾았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단다.

우리 아들의 나이가 이제 마흔. 긴 세월 동안 좋은 아들이었다. 정이 깊은 아들이었고 아버지께는 둘도 없는 친구이기도 했지.

이제 우리는 아들 인생에서 첫 번째 자리를 아낌없이 내놓으려 한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 그저 너희를 바라보며 따뜻하게 격려하는 것만으로 행복해지고 싶구나.

네가 결혼 선물로 건강검진을 했다고 들었다. 건강검진이 아주 건강하게 나왔다며 아들은 환히 웃으며 얼마나 좋아하던지. 네가 네 몸을 소중하게 간수할 줄 아는 것 같아서 참 좋더라.



난 내 아들에게로 와 저렇게도 행복한 사랑을 피워준 네가 너무 이뻤다. 부디 너희에게 온 이 아름다운 인연을 잘 키워가거라. 서로 마음껏 사랑받고 여한 없이 사랑하거라. 지금까지 살아본 경험으로 보니 과도한 기대는 병이 되지만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은 묘약이 되더라. 또 살면서 겪는 고충은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약이 되더라. 앞으로 살면서 겪게 될 고충은 어쩌면 너희를 더 강하게 할 것이야.

나 또한 여자로 태어나 여인으로 살았으니 누구보다 너를 이해하고 다독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가야, 매사에 차분하면서도 속 깊은 너를 엄마도 많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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