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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책으로 돌아선 손자

이영순·샌타클라리타

4년 전 디지털기기 게임에 푹 빠져 있던 외손자가 얼마나 걱정스러웠던가.

나는 게임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손자의 취미를 건전한 방향으로 바꾸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게임의 흥미를 책 읽는 쪽으로 바꾸자고 딸에게 제안한 일이 있다.

그 후 딸은 아들에게 게임은 주말에만 하라고 약속하고 아들에게 읽을 책을 엄선하여 읽도록 했다. 그간 엄마는 책을 도서관에서, 책방에서 그리고 아마존을 통해 구입하여 제공하였다. 그런데 얼마 안가 손자는 책 읽기도 마치 게임에 빠졌듯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젠 엄마가 책을 대 주기가 너무 바빴다. 읽은 책들이 쌓여지자 딸은 인터넷을 통해 책을 되팔기도 했다.

지난 달 딸네 식구가 왔다. 갓 11살인데 의젓하게 자란 손자의 손에는 잔글씨의 두터운 책이 들려 있었다. '이젠 책을 너무 읽어서 걱정일 때도 있다'는 엄마의 말은 즐거운 비명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차 안에서나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책을 읽으니 눈이 나빠질까봐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엄마는 말한다. 아들이 몇 년 동안 책을 많이 읽은 결과 아들의 의사소통이 확실하고 정확함을 알 수 있었고, 말하는 어휘도 고급 단어를 골라 사용할 때엔 엄마 아빠도 놀랐다고 말한다. 지금도 주말엔 친구들과 인터넷으로 디지털 게임도 하지만 어쨌든 그간 디지털기기 게임의 흥미를 책 읽는 쪽으로 돌릴 수 있은 것은 정말 다행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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