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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싸움, 내 가족을 지키는 일입니다"

DACA 시행 5주년 특별 인터뷰
22살 드리머의 외로운 투쟁
헌터칼리지 재학 김지수씨

"체류 신분이 불완전하다고 우리의 인성이나 도덕성이 떨어진다고 할 순 없는거잖아요. 체류 신분이 사람을 규정하는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해요."

10살 철부지 나이에 부모를 따라 여동생 손을 잡고 미국 땅을 처음 밟은 김지수(22.플러싱)씨는 수줍은 목소리로 "신분이 왕은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드리머'로 불리는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다. 미국에 처음 들고 온 관광비자 체류기한 만료로 인해 성인이 될 무렵 자신에게 붙은 '서류미비', '불법체류'라는 이름표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부터 김씨는 소리없는 싸움을 시작했다. 자신이 서류미비자라는 사실을 조심스레 공개하며 시작된 내적 싸움을 시작으로, 이번엔 김씨에게 새 삶을 찾아준 DACA 프로그램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다.

현재 헌터칼리지 사회학과에 재학중인 김씨는 "DACA 프로그램을 지키는 건 제 체류 신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체류 신분이 불완전한 여동생과 부모를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15일 DACA 시행 5주년을 맞아 동기 드리머들과 만나는 일이 김씨에게는 참 씁쓸한 일이 돼버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폐지 위기에 놓인 DACA 프로그램 유지를 촉구하기 위해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 거리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과 취업 기회,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같은 땅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준 DACA 시행 5주년을 기뻐하며 축제를 벌어야 할 날일텐데 말이다.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이민자 옹호 단체 민권센터에서 프로그램 어소시에이츠로 일하며 행정과 이민정책 옹호 활동을 돕고 있다. 민권센터는 DACA 시행 3개월 만인 2012년 11월, 김씨가 새 삶을 찾도록 DACA 신청을 지원해준 고마운 곳이기도 하다. 김씨는 "처음엔 나를 위해 찾게된 민권센터에서 또래의 드리머들을 만나며 '마음의 집'을 찾았다"며 "DACA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한 일도 할 수 없게 될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김씨가 참여한 시위가 열린 이날은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휴가를 즐기는 날이었다. 혹시나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친다면 김씨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인권을 위해서요."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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