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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병나기 전에 의사를 찾아가야 합니다"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지속적인 건강관리 중점
의사와 환자 관계 긴밀
병나기 전 예방에 초점
몸과 정신 연결하여 진단
미국 의료계에서 핫 이슈
재정적으로도 윈-윈 효과


"지금 미국 의료시스템에서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구축하느냐 하는 것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요. 병이 난 다음에는 치료하느라 힘들고 재정적인 부담도 있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계가 서로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프라이머리 케어입니다. 우리와 같은 의사들이 프라이머리 닥터이구요." 프라이머리 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베니스에 위치한 커뮤니티 클리닉(VFC 비영리단체)에서 의료책임자로 있는 제이 리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한인들에겐 다소 낯선 개념일 것이라 말했다. 지금 미국 의료계에서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프라이머리 케어'에 대해 들어 보았다.

-프라이머리 케어의 개념이 뭔가.

"이전에는 병원은 병이 났을 때 가는 곳이다. 그러나 프라이머리 케어 즉 '미리 돌봄'이라는 의료적 개념은 병나기 전에 병원을 찾아가서 병이 발생되지 않도록 의사 도움을 받는 것이다. 발생되기 전에 미리 예방하자는 것이 지금 강조되고 있는 프라이머리 케어의 요지이다. 즉 웰빙이 그 목적으로 공중 보건 개선이라든가 수명연장 의료비 절감 등의 부수적인 효과가 뛰따라 오게 된다."



-주치의와 프라이머리 닥터는 다른가.

"결국 같은 개념이다. 흔히 말하는 주치의는 환자가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그리고 자주 만나는 의사를 말하는데 결국은 지금 이야기하는 프라이머리 닥터인 셈이다. 그래서 같이 사용하는 것이다. '헬스코치' '헬스 어드바이저'로 이해하면 도움될 것이다. 우리 몸을 하나의 건물로 볼 때 건물 전체 상태를 살피는 제너럴 컨트랙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겠다. 건물 여기저기 문제가 생겼는지 살핀 후 전기공도 부르고 비가 새지 않도록 미리 지붕공사도 기술자를 불러 손보게 하는 역할이라 하겠다."

-한인들은 주치의라 하면 가정의학과전문의(패밀리 닥터)를 생각한다.

"주치의 즉 프라이머리 닥터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외에 내과전문의도 할 수 있다. 또 미성년자의 경우는 소아과 전문의가 프라이머리 닥터가 된다."

-최근 유럽 등 전세계 의료계에서도 프라이머리 케어를 치료(treatment)보다 더 중요시하는 추세라 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의료 역시 양보다 질 가치를 추구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질의 효과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쪽으로 모든 것이 집중되고 있다. 의료기술과 사회환경의 변화로 인해 의료 서비스를 전달하는 방법에도 큰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다 보니 병이 난 다음 치료하는 것보다 병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답'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 각 개인에게 의사가 긴밀히 상담해주면서 예방접종 등 정기적이면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수적이었고 그것이 바로 프라이머리 케어인 것이다."

-프라이머리 닥터로서 어떤 요소들을 환자를 대할 때 중요하게 보나.

"나이와 성별 가족력과의 연관성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다. 서로 긴밀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떤 병이 생길 수 있는지를 잘 살핀다. 특히 고혈압 당뇨가 있는지 주시한다. 정신적으로 분노 조절을 잘하고 있는지 우울증세는 없는지 살핀다. 또 지금 미국인들에게 위험한 요소인 비만도 빠뜨릴 수 없다."

-정신건강도 점검하나.

"물론이다. 요즘 건강의 개념으로 신체와 정신을 따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간관계도 더 추가된다. 몸에 병이 없다해도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온전히 건강한 상태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공보건(Public Health)도 공부했는데 프라이머리 케어와 연관이 있나.

"물론이다. 100년 전에는 의료와 공공보건이 동일시됐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사회환경이 변하면서 세분화됐다. 최근에는 다시 둘을 하나로 모으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프라이머리 케어이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의료는 진찰과 치료 즉 진료라면 공공보건은 질병예방과 건강 캠페인이다. 프라이머리 닥터가 환자의 예방접종을 챙겨야 하는 것도 그 이유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서 많은 환자들이 의사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이유 중 하나가 전문적인 의학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어떻게 생각하나.

"의사로서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의사들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아울러 언급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0~40년 전 만해도 의사가 왕이었다(웃음). 의시가 진단하고 결정하고 환자에게 이를 따를 것을 지시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환자와 함께 의논하고 결정도 같이 한다. 평소 환자의 생활습관이 어떤지 가족력은 있는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지를 물으면서 그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환자와 함께 찾는 것이다. 환자가 약복용을 꺼리고 대신 운동을 하겠다고 하면 운동을 먼저 해보게 한다. 과거에는 의료계가 환자의 치료 결과를 중요시 했다면 지금은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만일 의사가 하는 말이 이해되지 않으면 계속 물어야 하는 것이 환자의 권리이다. 의사들도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인 정서로는 쉽지 않다. 한국말을 못하는 의사에게는 더욱 어렵다.

"이해가 간다. 그러나 자꾸 묻는 과정에서 의사와의 관계가 쌓이게 되고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또 환자는 통역서비스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주치의가 한국어를 못할 때에는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먼저 확인한 다음에 주치의로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세 의사로서 1세 한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치의를 정할 것. 아플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정기적으로 찾아가 건강할 때 건강관리를 받을 것. 병이 나서 의사에게 가는 시대는 지나갔다. 주치의가 필요없는 PPO플랜 가입자라도 주치의를 정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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