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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군함도' 못 볼 뻔

"여보, 군함도 관람 좀 더 생각해 봅시다. 신문과 댓글에 별로 좋은 평이 안 나와." 군함도를 꼭 관람하자던 아내가 갑자기 심드렁했다.

며칠 후 신문기사를 봤다. '군함도는 일본과의 싸움보다 징용된 조선인끼리의 알력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적과의 전쟁을 그려야 좋은 영화고 우리 민족끼리의 암투와 분쟁을 그린 영화는 '별로'인가? 동족 간의 분쟁과 암투는 반성과 교훈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군함도 관람을 결정했다. 일본인과 결탁하여 동족을 지옥 같은 삶으로 밀어 넣는 친일파 윤학철(이경영), 이런 인간을 구하기 위해 첩보 요원 박우영(송중기)을 군함도에 파견한 임시정부의 작전, 일본 고위직 부인을 건드려 일본으로 피신하는 악단장 이강옥(황정민)과 그의 어린 딸 소희(김수안). 한주먹 하는 최칠성(소지섭)과 그를 연모하는 창녀 오말년(이정현), 죽지 못해 명을 이어가는 조선인 징용자들과 이들을 모질게 핍박하는 일본인들의 잔혹함. 이들이 엮어내는 장면은 마음을 몹시도 흔들어 놓았다.

내 나이 70이 넘었지만 이 한 편의 영화는 며칠이고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웅장한 규모, 미국의 어느 영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스펙터클, 배우 하나하나의 명연기는 영화에 몰입하기 충분했다. 정말 오랜만에 대한민국의 피를 받은 한인이라는 것이 뿌듯했다.



이런 작품을 자칫 놓칠 뻔했다. "여보, 이제부턴 이런저런 평에 너무 연연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것은 개개인의 의견일 뿐이니까."

몬타나 박·패서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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