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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운영 '직장인 은퇴플랜' 본격화

'오리건세이브' 7월 시작
401(k) 없는 직장인 대상
가주 등 8개 주서도 준비

오리건 주정부가 은퇴계좌가 없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접 은퇴플랜을 운영한다. 오리건 외에도 캘리포니아 및 일리노이 등 8개 주정부도 비슷한 플랜을 준비 중이어서 은퇴플랜을 제공하는 주정부는 확대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리건 주정부가 지난 7월 1일부터 이른바 '오리건세이브(OregonSaves)'프로그램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리건은 전국 50개 주 중에서 은퇴계좌가 없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주정부가 직접적으로 은퇴플랜을 운영하는 첫 주가 됐다.

오리건이 론칭한 '오리건세이브'는 직장인 은퇴연금인 401(k)를 제공하지 않는 업체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가입은 자유다. 오리건 주정부는 100만 명에 가까운 직장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리건 직장인의 42%는 401(k)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범 운영 결과는 고무적이라는 것이 오리건 주정부 측의 평가다. 160명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77%가 가입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가입률 70~75%를 넘어서는 수치다. 오리건 주정부는 내년 1월 1일까지 직원 100명 이상의 기업 중 401(k)를 제공하지 않는 모든 기업 직원들은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중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안심선택은퇴플랜(California Secure Choice Retirement Plan)을 준비 중인데, 직원 5인 이상의 업체 직원은 가입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안심선택은퇴플랜이 론칭되면 약 680만 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주정부 운영 은퇴플랜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종업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계획이지만 업주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연방법에 저촉된다며 법적 투쟁도 예고되고 있다.

'오리건세이브'를 지지하고 있는 전국은퇴자협회(AARP) 측은 "이 프로그램은 종업원들이 노후를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정부에도 도움이 된다.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면 오리건 주정부는 2018~2032년에 저소득층에게 지불하는 보조금 1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업주는 "이 프로그램에 종업원이 가입하도록 돕는 데 적지않은 시간이 든다. 또한 회사에서도 일정액을 부담해야 한다"며 "결국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비영리재단 퓨채리터블트러스트의 존 스콧 디렉터는 "지금 모든 주가 오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오리건세이브가 무사히 안착하면 이는 다른 주정부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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