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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진짜 도적은 누구인가

남의 물건에 탐을 내서 훔치는 것을 흔히 도적(盜賊)이라 칭한다. 도적의 '도'는 침흘릴 연자에 그릇 명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며칠을 굶어서 음식이 담긴 그릇을 보고 침을 흘린다는 것으로 배고파 음식을 조금 훔쳐 먹는 것을 '도'로 표현했다.

'적'은 조개 패 옆에 칼 융자를 합쳤는데 조개(금품)를 칼로 위협해 강탈한다는 것이니 무서운 강도를 뜻한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을 잡기 전에 5적(5대악)은 적폐의 대상으로 결코 등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번 내각 구성을 보면 '도' 정도가 아니라 칼 든 '적'만 뽑아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하니 참으로 어불성설이다.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했다고 서슬퍼렇게 규탄했던 분노의 촛불들은 이러한 인사 구성에 왜 함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중국의 고서 장자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좀도둑은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뒤져 훔쳐가는 것이고 강도는 부자집에 들어가 금고 채 들고 나오는 것이라고. 좀도둑은 잡혀가 볼기를 맞고 옥살이를 하는데 대도는 나라를 통째로 훔쳐 제후나 황제가 되는 것을 보고 일찌기 장자는 개탄했다.



요즘 한국의 세태를 보면 최순실은 순진한 아녀자 좀도둑에 불과하고 문재인 정부의 요직엔 강도들이 득실대는 것 같아 장자의 선견지명에 놀란다.

일찍이 경허선사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우리 모두 꿈속인 것을 북망산 아래 들면 누가 너이고 누가 나인가, 라고 했다. 요즘 한국 시류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이산하·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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