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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태양을 덮었다’

99년만의 개기일식 전국 열광
오리건부터 SC까지 장관 연출
“다시 보지 못할 순간”에 탄성

21일 오후 2시30분쯤, 이글거리던 태양이 초승달 모양으로 얇아지자 애틀랜타는 쇼를 시작하는 극장처럼 어두컴컴해졌다.

‘태양계의 수퍼보울’로 불린 99년 만의 개기일식은 21일 태평양에 맞닿은 오리건주를 시작으로 조지아 북부지역을 거쳐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지나 대서양까지 1시간33분동안 14개 주를 통과했다.

조지아에서 유일하게 완전 일식이 관측된 라분 카운티에는 주 전역에서 몰린 수천명의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계선 인근의 탈룰라 고지에는 250개의 주차공간이 이날 오전 7시30분에 벌써 가득 차기도 했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는 태양 면적의 97%가 가려지는 부분일식만 관측됐지만, 곳곳에서 대형 단체 관람행사가 열렸다. 스톤마운틴, 피드몬트 공원 등 명소마다 수십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 우스꽝스런 안경을 끼고 하늘을 바라봤다. 애슨스 샌포드 구장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운집해 그 자체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애틀랜타 출신으로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지성휘씨는 이날 일식을 보며 1985년 군 복무시절의 첫 일식 관측을 회상했다. 그는 “연천 철책사단에서 낮에 경계근무를 서던 중, 영문도 모른 채 어두워지는 해를 바라보며 무슨 미사일이나 재앙이 일어나는가 덜컥 무서웠었다”며 “두 번 다시 보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다시 보게되어 감동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일식은 서부시간으로 오전 10시15분이 막 지나자 오리건 주 마드리스 등 주요 관측지역에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시작됐다. 오리건주 해안인 뉴포트의 관측자들은 “검은 원을 만들고 이어 그 주변으로 다이아몬드 링처럼 빛이 새어 나왔다”고 전했다.

미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2045년에도 예정돼 있지만, 이번처럼 북서부에서 남동부로 대륙을 대각선으로 완전히 관통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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