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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연합 상징물 철거 전방위 확산

텍사스 오스틴 캠퍼스 리 장군 동상 등
타임스스퀘어선 비슷한 문양 타일 교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인종주의 유혈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남부연합 상징물 철거 움직임이 대학가로도 번지고 있다.

고등교육전문지 인사이드하이어에드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남부연합 상징물들이 이날 모두 철거됐다.

이 대학 그렉 펜브스 총장은 성명을 통해 “캠퍼스 메인 홀에 세워져 있던 로버트 리와 시드니 존스턴 장군, 존 레이건 남부연합 우체국장, 제임스 스테픈 호그 전 텍사스주지사의 동상을 철거한다”며 “이 상징물들은 오늘날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이 돼 증오와 편견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철거된 리·존스톤 장군의 동상은 교내 브리스코 역사연구소로 옮겨진다. 호그 전 주지사의 동상도 교내 다른 곳에 재설치될 예정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밤새 진행된 철거 작업은 삼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학생과 교직원 수십 명이 현장을 지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출동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현장에는 남부연합 상징물 철거에 반대하는 학생도 있었다. 마크 피터슨(22)은 AP통신에 “유럽에서 건너와 이 나라를 건설한 선조의 역사, 우리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를 증오한다. 그건 우리의 신조를 불태우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반면 철거를 주장한 마이크 로우(37)는 “역사를 지운다는 명분은 허점투성이”라며 “이 동상은 그저 흑인 생명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백인 우월성을 상징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텍사스대 외에도 듀크대와 볼드윈칼리지 등이 교내에 설치된 남부연합 상징물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듀크대에 설치된 리 장군의 동상은 지난 16일 백인우월주의에 항의하는 낙서 등으로 훼손됐다. 또 수백 명의 동문들이 학교 당국에 서한을 보내 리 장군 동상 철거를 청원하기도 했다.

볼드윈칼리지 역시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남부연합의 대통령이었던 제퍼슨 데이비스와 남부연합을 위해 싸웠던 19명의 동문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대학가 외에도 뉴욕시 전철역에 있는 남부연합 문양 타일도 교체될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타임스스퀘어역 통로에 부착된 남부연합기와 비슷한 모양의 타일을 모두 떼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MTA 측은 “타일들은 남부연합기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다. 타임스스퀘어가 전 세계의 교차점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문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부연합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제거가 결정됐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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