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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태양을 덮었다”

99년만의 개기일식에 미국 열광
워싱턴지역 곳곳서 관측 이벤트

‘태양계의 슈퍼볼’로 불린 99년 만의 개기일식에 미 전역이 흥분에 휩싸였다.
21일 주요 방송국과 항공우주국(NASA)은 생중계로 ‘세기의 일식’을 전했고, 달이 태양을 100% 가리는 지역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일식이 80~90% 진행된 워싱턴지역도 곳곳에서 주민들이 야외로 나와 일식을 관측했다.

개기일식은 21일 오전 10시 15분(태평양시간) 서부 태평양 연안 오리건 주부터 시작됐다. 상주인구 6천200명의 시골 마을 마드리스에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천체의 신비가 만들어낸 우주 쇼를 지켜봤다.

이번 개기일식은 오리건,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를 관통하며 4천200㎞에 걸쳐 1시간 33분 동안 이어졌다. 개기일식의 통과 속도는 시속 2100마일로 측정됐다.

일식 관측 이벤트를 진행한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킹스타운 도서관 앞에는 이날 오후가 되자 학생과 학부모가 몰려들었다. 한때 구름이 해를 가리기도 했지만, 오후 2시 40분 일식이 절정에 이르자 곳곳에서 감탄사를 쏟아냈다.



아들과 함께 나온 이우리씨는 “미국에 와서 처음 일식을 보니 놀랍고 감동적”이라며 “1989년 중국에서 일식을 본 경험이 있는데, 28년 만에 다시 보니 반갑다”고 말했다. 행사를 진행한 도서관 직원 에이미는 “이 놀라운 현상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렸다”며 “여러 사람과 함께 보니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애난데일지역 한인들도 직장 주차장 등에서 일식을 관측했다. 한민영씨는 관측용 안경을 쓰고 태양을 바라보며 “신기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언론은 “99년 만에 개기일식이 미 대륙을 관통했다”며 “역사상 가장 많이 관측된, 가장 많이 촬영된 천체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달이 태양을 100% 가린 지역은 개기일식이 절정에 이르면서 어둠이 깔렸고, 인파들은 탄성을 쏟아냈다.

항공우주국의 알렉스 영은 “인간의 달 착륙과 비견될 만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와이오밍주에서 관측한 마이크 오리어리 천문학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앞으로도 보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개기일식은 우주공간 궤도 선상에서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현상이다. 개기일식은 대부분 대양에서 관측되며 대륙에서 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특히 이번처럼 큰 대륙 전역을 관통하며 개기일식이 펼쳐지는 것은 수십 년에 한 번 일어난다.

미 전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1918년 6월 워싱턴주에서 플로리다주까지 나타난 개기일식 이후 99년 만의 일이다. 최근에는 1979년 부분적으로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미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2045년 예정돼 있지만, 이번처럼 북서부에서 남동부로 대륙을 대각선으로 완전히 관통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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