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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60마일 내 추가 매장 금지…뉴욕시 인근 아웃렛 개설 막았다

[뉴스 속으로] 우드버리 불공정 관행에 철퇴

운영사, 입점 업체 리스 조건에 포함 요구
독점 비판 직면…소비자 선택권 침해 논란
뉴욕주검찰 수사에 39마일로 완화 합의


뉴욕시민들은 그동안 아웃렛 쇼핑을 위해선 반드시 차로 한 시간 이상 가야 했다. 업스테이트나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또는 뉴저지에서도 한참을 가야 아웃렛몰을 만날 수 있었다. 왜 뉴욕시 5개 보로에는 아웃렛이 한 곳도 없을까. 뉴욕시뿐 아니라 인근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나 북부뉴저지, 업스테이트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등 뉴욕시 인근 지역에는 현재 아웃렛몰이 단 한 곳도 없다. 일부 백화점 아웃렛만 맨해튼과 나소카운티 등지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이같이 뉴욕시와 인근 지역에 아웃렛이 없는 이유가 밝혀졌다. 업스테이트 센트럴밸리에 있는 유명 아웃렛몰 '우드버리커먼 프리미엄 아웃렛(이하 우드버리)'의 독점 운영 때문이었다.

<본지 8월 22일자 a-1면>



뉴욕주 검찰 조사 결과 우드버리의 운영회사 '사이먼프로퍼티그룹'은 우드버리 입점 리스 계약에 "반경 60마일 이내에 또 다른 아웃렛 매장을 열 수 없다"는 조건을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위반할 경우 제재 조치가 따르도록 돼 있었다.

이 리스 조건 때문에 우드버리 입점 업체들은 다른 지역, 특히 뉴욕시 등 시장성이 좋은 곳에 매장을 열고 싶어도 불가능했다. 우드버리는 명품을 비롯해 고급 브랜드 등 240개 업소들이 입점해 있다. 거리상으로는 뉴욕시에서 50마일 정도 떨어져 있지만 셔틀버스가 운영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아웃렛몰이다. 일반 시민뿐 아니라 한인과 중국인 등 아시안 관광객들 사이에선 뉴욕 관광 코스의 하나로 이용되고 있을 정도다.

운영사인 사이먼에 따르면 우드버리의 반경 60마일 이내 매장 오픈 금지 조건은 1985년부터 시행됐고 당시 운영 업체였던 첼시그룹이 도입했다. 사이먼은 2004년 우드버리를 인수했다.

당시 이 같은 조건이 리스 계약에 담긴 건 경쟁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 조건 덕분에 우드버리는 그동안 몰 주변 1만1000스퀘어마일 지역에 경쟁 아웃렛이나 유사한 쇼핑몰 없이 운영돼 왔다.

하지만 독점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뉴욕시에 아웃렛몰이 추진됐지만 우드버리의 리스 조건 때문에 유명 브랜드들의 입점이 어려웠다. 결국 주 검찰이 나서 법적 대응을 추진하자 사이먼 측에서 문제의 리스 조건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된 내용에 따르면 사이먼 측은 60마일로 돼 있는 반경 거리를 39마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퀸즈.브루클린.브롱스.스태튼아일랜드 등 4개 보로에는 이제 우드버리에서 볼 수 있었던 유명 브랜드들의 아웃렛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맨해튼은 제외돼 여전히 아웃렛 매장을 열지 못한다.

이 합의 조건은 향후 10년 동안 유지되며 사이먼이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쇼핑몰 '더밀스앳저지가든스'에도 적용된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사이먼그룹은 지난 2010년에도 연방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입점 업소 리스 조건 변경 명령을 받아 시카고와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에서 해당 조건을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먼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10년 법원에서 반경 규정이 합법이라는 판결을 받았고, 절대로 경쟁을 억제하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반경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 사례를 두고 있다"며 "경쟁의 중요성과 소비자의 선택권은 존중한다"고 밝혔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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