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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51>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1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회화를 배우자. 먼저 이름을 묻는 표현부터 볼까?

한인들이 이름을 물을 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Que es su nombre?다. 좀 그렇지만 이 표현은 정말로 무식한 표현이다.

영어의 What is your name?을 그대로 스패니시로 바꾼 것인데, 영어 문장의 단어를 스패니시로 바꿨다고 스패니시 문장이 되는 것이 아니다. ¿Que es su nombre?의 뜻은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가 아니라, 상대가 '성함'이라는 단어를 평생 처음 듣고, "성함이 뭐에요(무슨 뜻이에요?)라고 묻는 것이다. 물론 이런 말은 없다. 그러니 말은 안하지만 듣는 사람이 속으로 얼마나 한심하겠는가.

그 다음 이름을 물을 때 역시 흔히 쓰는 표현이 ¿Como se llama?다. 30여 년 동안 스패니시를 가르쳤지만, 평생 이 문장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 한인을 본 적이 없다. se가 뭔지 몰라서다.



이 문장에서 쓰인 se는 영어의 2/3인칭 self에 해당되는 '당신자신/그자신/ 그녀자신'이다. 정확한 의미는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어떻게 부르세요?'다. Me llamo Juan이라고 대답했을 경우 me는 self의 1인칭단수인 '내 자신'으로, "저는 제 자신을 Juan이라고 부릅니다.'가 되겠다.

업소 주인인 한인이 라티노 부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아이의 이름을 묻는다. ¿Como se llama? 차라리 가만 있는 게 낫다. 이는 존대말로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다. 반말과 존대말의 구별,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라서 이런 표현을 쓰고 있다. 듣고 있는 부모가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스패니시 반말과 존대말을 우리말의 반말과 존대말보다 더 엄격하게 구분된다. 아이들의 이름을 물을 때는 반말인 ¿Como te llamas?를 써야 한다.

▶문의: (213) 381-0041, 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 : 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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