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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미안하다" 말 안하는 업소

윌리엄 정·LA

어느 마켓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한 달 전 당한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이 불쑥 불쑥 솟아오른다.

사연은 이렇다. 쇼핑을 하던 중 고급 소주인 H소주 선물세트에 눈길이 갔다. 도수가 낮은 하얀 병과 도수가 높은 검은 병이 고급스러운 박스에 담겨 있는 선물세트였다(검은 병이 더 비쌈). 어르신에게 선물하기에 딱 좋아 보였다. 나는 겉박스가 열려 전시된 상품 바로 뒤에 쌓여 있는 온전한 박스를 하나 골라집었다. 전시 상품 뒤에는 같은 상품이 있는 것은 당연했기에 열어보지도 않고 계산을 치렀다. 물론 겉 박스에도 전시된 것과 같은 가격이 붙어 있었다.

어르신에게 선물을 전했다. 하나는 도수가 낮은 것이고 하나는 높은 것이니 하나씩 맛을 보시라 하니 어르신은 함박웃음을 지으시면서 겉박스를 열었다. 아니 웬걸. 두 가지 다른 술이 들어 있어야 하는데 두 병 모두 도수가 낮은 흰색 아닌가. 박스에 표시된 것과 내용이 다른 것이다.

다음 날 마켓 프론트에 영수증과 상품을 들고 가서 내용물이 달라 교환하러 왔다고 하니, "그럴리가 없는데…무슨 말인지 모르겠네…가서 다른 것 가져와 보세요" 이렇게 대꾸하는 게 아닌가. 나를 의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업소 실수로 소비자가 두번 걸음을 했으면 첫마디가 "죄송합니다"로 시작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그런 철면피가 없었다. 현장에선 소리 지를 뻔한 것을 꾹 참았지만 생각할수록 업소의 태도가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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