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52>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2

¿Como se llama?는 상대방의 이름을 물을 때 쓰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경우에 쓴다. 외국어를 공부하려면 단어를 암기해야 한다. 그럼 스패니시의 경우 몇 단어를 암기해야 할까. 스패니시가 세계 문명언어 중 가장 쉬운 이유는 발음이 쉬운 데다가 암기할 단어가 가장 적어서다.

스펠링, 발음기호, 발음 연습, 숙어, 관용어, 슬랭, 조동사 등이 모두 없고 500~600단어만 암기하면 스패니시를 구사할 수 있다.

단어 중 가장 중요한 단어는 동사로, 필수 동사가 250개 정도고, 형용사는 100개 내외면 충분하다. 명사는 대략 300~400단어 정도를 외우면 된다.그런데 명사가 문제다.

동사와 형용사는 누구나 같은 단어를 쓰기에 먹다, 마시다, 오다, 가다, 열다, 닫다 그리고 좋다, 나쁘다, 많다, 적다, 예쁘다 등을 꼭 찍어서 어떤 단어를 암기하라고 일러줄 수 있다. 보통 한 언어의 단어는 50만 개 내외인데-영어만 100만 단어가 넘는다-그 중 49만5000 단어 즉, 동사, 형용사 합쳐서 5000개 정도를 빼고 나면 나머지는 모두 명사다. 문제는 그 많은 명사 중 어떻게 300~400개만 골라서 외울 수 있는가다.

우선 암기해야 할 명사 중 누구나 필히 알아야 할 보편 명사가 있다. 집, 가게, 물, 책상, 의자, 화장실 등이다. 이런 보편 명사가 대략 250개다.

다음 자신이 종사하는 업종에서 쓰이는 명사만 암기하면 된다. 그 명사는 그저-병원 같은 경우를 빼고 나면(병명 때문에)-100개 정도다. 봉제공장을 하면 재봉틀이름이나 천이름, 가위, 칼 같은 것이나 알면 되지, 쓸데없이 그릇 이름은 외울 필요가 없다. 음식점을 하면 요리, 그릇 등이나 외우면 된다.

동사 250, 형용사 100, 필수명사 250, 업종 명사 100을 더하면 총 700개, 이중 20~25%가 영어와 같아서 암기할 필요가 없다. 암기해야할 단어는 500~600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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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