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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복숭아 수확량 85% 급감”

겨울 이상 고온탓…‘칠 아워’ 절대 부족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10억불 손실

‘미스터 밥’(Mr. Bob)이라는 닉네임으로 통하는 로버트 리 밥 디키 2세(89)는 1897년부터 3대째, 120년간 조지아주에서 복숭아 농장을 경영해왔다. 그의 복숭아 농장은 1000 에이커에 달한다.

예년 같으면 7월 중순 복숭아 수확이 피크를 이루지만 올해는 농장이 퍽 고요하다. 조지아주의 복숭아 생산량이 85%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디키씨를 비롯한 농장주들은 출하량이 급감한 이유로 ‘춥지 않은 겨울’을 꼽고 있다고 환경에너지 권위지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CN)’가 최근 보도했다.

과즙의 단맛을 결정하는 것은 여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복숭아의 주기는 겨울부터 시작된다. 봄에 싹이 트고 여름에 풍성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겨울에 장차 꽃봉오리가 될 눈의 세포가 잎사귀까지 잘 전달돼야 한다. 겨울 추위는 복숭아의 인생으로 치자면, 리셋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지난 겨울에는 그게 없었다는 것이다. 밥씨는 “추위가 없는 몇 안되는 겨울이었다”면서 “정치인들이 말하는 기후변화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매년 10월이면 농부들은 이른바 ‘칠 아워(chill hour)’라고 불리는, 수은주가 화씨 45도 아래로 떨어지는 시간을 잰다. 대개 조지아에선 복숭아가 적어도 650 칠 아워 이상을 무르익어야 맛있는 과일이 된다. 전통적으로 1100 칠 아워에 못미치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는 약 450 칠 아워에 그쳤다. 발렌타인 데이인 2월 14일까지도 500 칠 아워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농부들은 허탈해 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복숭아 매출 손실은 10억달러에 달한다. 밥씨는 “칠 아워, 때늦은 봄 한파, 건조한 날씨,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까지 모든 요소들이 농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마다 기상상황에 가슴을 졸인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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