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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후쿠시마 될라…허리케인 휩쓴 뒤 유해물질 공포

[조인스] 기사입력 2017/08/31 15:16

텍사스 석유정제시설서 유독가스
화학공장은 정전에 냉각기 멈춰
폭발 우려에 2.4㎞ 내 주민 대피

항만 막혀 LPG 수출 엿새째 중단
아시아 시장에선 가격 급등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은 해일로 인한 정전이었다. 전기공급 중단으로 원자로에 냉각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엄청난 2차 피해를 야기한 것이다. 지난 25일부터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하고 있는 허리케인 하비도 강풍보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텍사스 연안에 있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는 침수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정전으로 인해 비상발전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기시설이 물에 잠기면서 환기장치와 오염물질 포집시설, 냉각시설 등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텍사스 연안에 모여있는 쉘과 엑손모빌 등 정유사들의 석유정제시설에서 약 900t 이상의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유출됐다. 환경단체들은 발암물질인 벤젠과 톨루엔, 질소화합물 등 인체에 치명적으로 유해한 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에 있는 하루 60만3000배럴을 정제하는 미국 최대 정유공장도 30일부터 가동을 멈췄다. 사우디 아람코가 소유한 모티바 포트 아더 공장이다. 하루 56만 배럴을 정제하는 두 번째로 큰 엑손모빌의 베이타운 공장은 앞선 지난 27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휴스턴의 환경운동가 브라이언 파라스는 “(공장 주변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는 거 같다”면서 “주민들 또한 두통은 물론 눈과 목이 따갑다는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역 언론에 제보했다.

더 큰 문제는 화학공장 폭발이다. 휴스턴에서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크로스비 지역의 알케마 화학공장이 불안의 진원지이다. 유기과산화물을 다루는 이 공장은 지난 25일 가동을 중단하고 원료물질을 냉동보관 장치로 옮겼다.

하지만 정전으로 인해 냉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31일 공장 내에서 2건의 폭발이 발생했다. 정확한 피해 현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향후 추가 폭발의 위험도 있다는 것이 공장 측의 설명이다. 그나마 주변 침수로 폭발 화재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관계 당국은 피해 예방 차원에서 반경 2.4㎞에 있는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하비의 피해는 미국 내에 그치지 않는다. 항만 폐쇄로 미국산 에너지 수출이 엿새째 중단돼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하는 아시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31일 블룸버그와 CNN 등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판, 부탄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미국이 올해 수출할 LPG인 프로판·부탄은 2800만t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한국·중국·일본 등으로 간다. 미국에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LPG 중 90%는 텍사스 연안에서 출발한다. 미국산 LPG 공급이 끊기면서 30일 동북아 시장에서 LPG 가격은 t당 8.5달러(약 9500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서울=이기준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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