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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 배우다 "다 꿇어"

스크린 복귀 간절히 바라는 여자 배우 5

남자 영화만 수두룩한 한국 영화계에 '장산범'(8월 17일 개봉, 허정 감독)은 단비 같은 존재다. '카트'(2014)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염정아 때문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호러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극 전체를 묵직한 존재감으로 견인한다. 감히 말하건대 염정아의 신경 쇠약 연기는 세계 최고다. '장산범'은 한국영화계에 더 많은 여성 서사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그래서 준비했다. 스크린 복귀를 촉구하는 여자 배우 5명을 꼽았다. 사심을 가득 담았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김선아

2013년 스릴러 영화 '더 파이브' 이후 스크린에선 도통 보기 힘들었다. 로맨스, 코미디, 액션, 스릴러까지 김선아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넓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 온 배우도 드물 것이다. 현재 방영 중인 '품위있는 그녀'(JTBC)에선 섬뜩하고 비밀스런 카리스마까지 뽐냈으니, 그야말로 '짬에서 나온 바이브'(!)의 현현이다. 재능에 관록까지 붙은 지금의 김선아는 20~30대의 김선아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그의 스크린 복귀를 열렬히 희망한다.



▶예를 들어 이런 역할!

한국판 '아토믹 블론드'가 만들어진다면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로레인 역할에 김선아를 추천한다. 얼굴에 상처쯤은 멋진 훈장으로 여기는 국가정보기관 최고 요원에 김선아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도 없을 터. 그가 가죽 부츠를 신고 롱코트를 휘날리며 총을 난사하는 모습이라니, 생각만 해도 온몸이 짜릿해진다.

이영진

최근 새로 시작한 여성 예능 '뜨거운 사이다'(온스타일)에서 이영진이 몰카 범죄자들을 향해 "작작해!"라고 읖조릴 때, 나는 보았다. 그에게 킬러 본능이 있다는 것을. 이영진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 역할을 허하라. 특히 여성 대상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놈들을 한 칼에 처단하는 안티 히어로라면 더 좋겠다.

▶예를 들어 이런 역할!

'킬 빌'의 우마 서먼. 이영진이 그 길쭉길쭉한 팔다리로 '장도' 액션을 선보인다면 진정 멋질 것 같다.

이영애

'친절한 금자씨'(2005)부터 '봄날은 간다'(2001) '선물'(2001) '공동경비구역 JSA'(2000)까지. 이영애 없는 2000년대 한국영화를 상상하기란 도무지 힘들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그에게 영화 출연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영애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이런 역할!

'이영애 is 뭔들' 이지만, 배신과 암투가 난무하는 정치 영화에서 최고 권력을 쫓는 베테랑 정치인으로 출연한다면 어떨까. 선한 얼굴 뒤에 이글거리는 욕망으로 가득찬 고독하고 냉철한 이영애표 리더를 보고 싶다. 여성판 '특별시민'을 만든다면 최민식이 연기한 변종구 역에 잘 어울릴 것 같다.

김희애

'쎄시봉'(2015) 이후 영화 소식이 없었던 김희애에게도 영화 출연을 촉구한다. 김희애만큼 세대를 초월하는 인기와 대중 친화력, 연기력, 중량감을 다 갖춘 배우가 있을까. 여성판 '베테랑'을 만든다면 서도철 역에 단연 김희애가 제격일 것이다. 리더십있고 정의감 넘치는 형사의 모습은 이미 '미세스 캅'에서 증명하지 않았나.

▶예를 들어 이런 역할!

여성판 '베테랑'은 일단 추천.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세르세이 라니스터 같은 역할도 강추! 지금까지 악독한 역할을 보여준 적 없는 김희애에게 일대 변신이 될 것이다.

이나영

'하울링'(2012) 이후 벌써 5년이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목이 빠질 때 쯤 이나영이 컴백을 확정했다. 탈북 여성의 실화를 소재로 한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다.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을 노 개런티로 출연한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욱 샘솟는다. 한국 영화 속 이나영은 그 어떤 배우와도 겹치지 않는, 특별한 존재였다. 엉뚱하고 이상한 여자, 그런데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여자였던 '아는 여자'의 한이연은 이나영을 통해 비로소 완성됐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어떤가. 이나영과 강동원의 호흡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그렇게 아련하게 기억됐을까. 그러니 한국영화 제작자들은 이나영을 더 자주 호출해야 한다.

▶이런 역할도 해주세요!!

이나영의 차진 생활 연기를 보고 싶다. 한국판 '인턴'이 만들어진다면, 앤 해서웨이 역할에 이나영이 적격일 듯 하다. 회사를 이끄는 젊고 진취적인 CEO이자 워킹맘으로서 고민까지 멋지게 담아낼 것 같다. 그리고 나서 프로들의 냉혹한 세계를 그린 '미스 슬로운' 같은 영화를 한다면 더욱 좋겠다.

김혜수+천우희의 '캐롤'

이미 영화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이 조합 한 번 밀어본다. 지난 5월 열린 백상예술대상시상식 때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바로 김혜수가 천우희의 손등에 키스를 하는 사진이었다. 스타 중의 스타, 배우 중의 배우인 김혜수가 한국영화계의 차세대 대표 배우 천우희에게 보내는 따뜻한 애정의 인사에 많은 팬들이 '심쿵' 했다. 일부 팬들은 두 사람이 '캐롤' 같은 영화를 함께 찍었으면 하는 바램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 만약 두 사람이 함께 멜로 영화를 찍는다면 'N차 관람 열풍'은 따 놓은 당상.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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