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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군 서열 1위 옆에 세우고 "많은 군사적 옵션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조인스] 기사입력 2017/09/04 17:16

"트럼프, 각각의 옵션 보고받아"
김정은·핵시설 타격 등 검토 시사
"북한의 완전한 전멸 바라진 않아"

3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왼쪽)과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한 직후다. 매티스는 “북한이란 국가가 전멸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많은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왼쪽)과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한 직후다. 매티스는 “북한이란 국가가 전멸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많은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트럼프는 "두고 보자" 말 아껴
즉각 행동보다 압박 병행할 듯


3일 오후 3시15분(현지시간) 백악관 현관 앞에 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소집된 국가안보회의(NSC) 결과를 기자들에게 전했다. 시간은 단 1분14초.

하지만 여러 의미를 함축한 브리핑이었다. 먼저 매티스 장관은 옆에 군 서열 1위인 조셉 던퍼드 합참의장을 세웠다. 언제라도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가장 먼저 “우리는 많은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서 각각의 군사옵션을 일일이 보고받기 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식의 표현으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이날처럼 ‘많은 군사적 옵션’ ‘각각의 군사 옵션’이란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핵시설 집중 타격, 김정은 위원장을 노린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한 공격 등 다양한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선 던퍼드 의장과 매티스 장관이 집중적으로 각각의 옵션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간의 연휴 중간 날임에도 이날 NSC에는 트럼프와 매티스, 던퍼드 외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정부 수뇌부와 군 간부가 대거 참석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은 브리핑에서 “미국(본토), 괌을 포함한 미국의 영토, 동맹국들에 대한 어떤 위협도 엄청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며, 그 대응은 효과적이면서 압도적일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전멸(total annihilation)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말한 대로 우리는 그렇게 할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번 6차 핵실험이 미국이 상정하는 ‘레드라인’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미국 영토를 위협하는, 혹은 동맹국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도발에 나설 경우에는 즉각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사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트럼프는 교회 예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고 보자(We’ll see)”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감출 때 그런 표현들을 구사해 왔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날 의향을 묻거나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과 관련해 자신만 아는 내용이 있다(실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런 답을 썼다. 지난 4월께부터 북한과 관련한 여러 질문에도 이 문장을 써 왔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위한 답변이긴 하지만 확대 해석하자면 지금까지의 대응과 크게 달라진 게 없을 것임을 추측하게 하는 부분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대행을 지낸 마이클 모럴은 이날 CBS에 출연해 “군사행동은 하나의 옵션이긴 하지만 북한의 핵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하지 못하고 제2의 한국전쟁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며 군사대응에 회의적 견해를 밝혔다. 영국 BBC방송도 이날 “군사대응은 주한미군 2만8500명을 위협하는 ‘둠스데이(doomsday·최후의 심판일)’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매티스 국방장관과 맥매스터 보좌관이 (군사행동에) 강력히 반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회의 결과 발표와 미국 내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행동에 즉각 나설 가능성보다는 각각의 군사옵션을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압박을 병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핵심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유엔을 통한 압박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 어떤 조치도 북한의 질주를 멈추게 할 카드가 못 된다는 점에서 북·미 간의 전격적인 직접 대화를 예측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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