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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이 내려앉으면…뇌동맥 이상 없나 점검해야

노화현상으로 많이 나타나지만
신경 근육 문제 등 원인 다양해
증세 시작될 때 빨리 안과의사 찾아
정확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 중요
차 사고 안과수술, 얼굴 보톡스 후
부작용으로 증세 생길 수도 있어


40대 초반의 여성은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쪽 눈꺼풀이 반쯤 내려 앉았던 것이다. 크게 떠보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은 정상으로 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또 내려앉았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불안한 마음에 안과전문의를 찾았다. 김용제 안과전문의는 "눈꺼풀이 내려 앉는 것을 안검하수(blepharoptosis눈꺼풀처짐)라 하는데 원인이 노화를 비롯해 다양하다"고 말한다. 그 내용을 들어 보았다.-안검하수가 실제로 많은가.

"나이가 들어서 눈꺼풀이 내려 앉는 증세는 많다. 그러나 정말 병 때문에 생기는 케이스는 그렇게 흔치 않다. 내 경우 일 년에 2~3명 정도의 환자를 본다."





-나이들면 왜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나.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이 우리 몸의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세월이 흐르면서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6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는데 그렇다고 시력이 나빠진다거나 아프거나 하지 않다. 외관상으로 젊었을 때처럼 눈동자가 동그랗게 드러나지 않는 것 뿐이다. 문제는 실제로 몸에 이상이 생겨서 눈꺼풀처짐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어떤 때에 그러한가.

"원인이 다양해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가장 많은 케이스가 뇌에서 보내진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이 마비되었을 때이다.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은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큰 근육이 상안검근(levator)이다. 이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이 '눈돌림신경(oculomotor nerve 두개신경 3번)'이다. 뇌에서 얼굴로 이어지는 신경은 모두 12개가 있는데 이 중에서 6개가 바로 눈과 연관되어 있다. 그 중에서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상안검근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이 바로 두개신경 3번인 것이다. 뇌동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을 때(뇌동맥류) 3번 신경이 눌리게 되면서 마비를 일으킨다. 그대로 두면 눈꺼풀처짐보다 더 위험한 뇌출혈이 올 수 있다. 또 이 신경 가까이 뇌암 세포가 자라고 있을 때에도 눌려서 신경이 마비되어 눈꺼풀처짐이 나타난다. 안과에서 '눈은 뇌의 일부'라 하는 이유가 눈의 문제를 풀려고 원인을 찾아가 보면 뇌의 이상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눈꺼풀이 처질 때 빨리 안과전문의를 찾아 눈의 신경을 점검해 보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또 다른 근육은 무엇인가.

"상안검근 처럼 크지는 않지만 뮬러근(Muller muscle)이라는 것이 있다. 이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교감신경이다. 뇌가 아닌 몸의 다른 부분과 연관된 신경인데 이것이 마비되어도 눈꺼풀이 내려 앉는다. 상안검근처럼 눈을 크게 덮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눈과 비교할 때 윗부분이 아래로 내려와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시력 이상이나 통증 같은 것은 없지만 원인이 교감신경의 마비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요인을 찾아내 그 치료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근육 자체의 이상은 없나.

"신경 다음으로 많은 원인이 근육병이다.마이야스시니아(Mysathenia Gravis 주증근육무력증)라 하는데 우리가 잘 아는 루게릭병도 같은 부류이다.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에는 이상이 없고 근육 작동을 일으키는 화학작용에 문제가 생겨서 근육이 정상적인 반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인이 이처럼 근육에 있을 때에는 단지 눈꺼풀 뿐 아니라 점차 몸의 다른 부위의 근육도 이상이 오게 되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근본 원인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안과와 관련된 수술 후의 부작용도 원인이라 했는데 어떤 경우인가.

"백내장 수술이라든가 그 밖에 안과적인 수술을 하던 중에 자칫 신경이나 근육을 상하게 했다면 이것 역시 눈꺼풀 쳐짐 증세를 불러 올 수 있다. 또 얼굴 부위에 보톡스를 맞았을 경우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보톡스 자체가 근육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또 심한 차 사고 등으로 인해 눈 주변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눈꺼풀 근육이나 신경에 문제가 생김으로써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에 따른 치료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다 설명하기가 힘들다. 만일 뇌에서 오는 신경이 눌렸다면 먼저 그 눌린 부위부터 해결해야 한다. 예로 뇌동맥류가 원인이라면 그것부터 수술해야 한다. 근육병이 원인일 때에는 근육이 화학작용에 정상적인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약복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안과적인 수술로는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 절제 또는 근육을 위로 들어 올리는(sling) 수술 등이 있다."



-치료하면 원상대로 되나.

"케이스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아래로 내려앉은 상태를 많이 호전시켜 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원래 모습대로 되기는 힘들다고 보면 된다. 또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고 6개월 또는 일 년 정도 지나면서 차츰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경과에 따라서 치료를 한다. 차 사고나 안과적 수술 후에 눈꺼풀 처짐이 나타났을 경우 치료 없이도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 보톡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몸안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증세도 함께 없어질 수 있다."



-나이 혹은 성별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가 있나.

"대부분 나이나 성별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단 근육병이 원인일 경우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연령층은 40세~60세가 많다. 이 경우에는 증세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반복되고 또 하루에도 아침에는 괜찮았다가 저녁이 되면 내려앉는 등 일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예방책 같은 것이 있을까.

"따로 없다고 본다."



-눈에 좋은 음식이나 비타민이 있나.

"안과 전문의로서 말하면 눈에 좋은 음식은 따로 없다. 평소 균형잡힌 건강한 식사를 하면 몸 전체가 건강할 것이다. 눈도 몸의 한 부분이므로. 따라서 특정한 비타민이나 보조식품도 그렇게 큰 효과는 없다. 몸이 피곤할 때 제일 먼저 눈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는데 이것 역시 의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다. 피곤하면 눈이 침침하다고 느낄 뿐이지 실제로 눈에 더 이상을 주는 것은 아니란 의미이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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