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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3대 가족 채팅방

김수연·토런스

딸: "오늘은 캐빈이랑 우림이랑 만난 지 일주년이랭…."

며느리: "아하앙~ 그런가 봐요."

딸: "일 년. 십 년. 백 년~~사랑으로 영원히 함께하길 ♡♡"

며느리: "넹… 잘 할게요. 언니! 오늘 맛있는 거 사 주세요." 딸: "구래 구래 우리 맛난 거 먹쟝."



어느 날 우리 가족 채팅방에 올라온 시누이·올케 사이 대화다. 내가 이름 지은 '기도방'이라는 우리 가족 채팅방은 우리 부부, 딸 부부, 두 외손자, 결혼 앞둔 아들·며느리가 일상을 나누는 대화의 창이다. 사소한 일부터 조심해야 할 정보, 격려와 배려, 사랑표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중·고등학생 손자들은 영어로, 때로는 서툰 한글로 잘 자라고 있음을 과시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시작은 가정부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가족부터 사랑하는 법을 익히고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헌신을 배우고 감사할 줄 알며 서로 의지하고 힘을 얻고 보다 더 넓은 세계를 껴안으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또 다짐한다. 고루한 생각으로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자고. 젊은 애들을 이해하자고. 나는 우리 가족 채팅방이 편안하고 그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방이었으면 한다. 사랑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퍼지고 부정적인 마음은 불신과 불평으로 퍼지는 법. 나이든 어머니가 넉넉히 모든 것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놓치지 않고 그때그때 표현하리라.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빛이 되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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