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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과 여백으로 돌아온 중견화가 강애자

LA 아트코어 브루어리 갤러리
30일까지 새 연작 '태몽' 전시

중견화가 강애자 씨가 3년 만에 사뭇 다른 작품으로 돌아왔다.

LA 아트코어 브루어리 갤러리에서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3인전에서 강 씨는 새로운 연작인 '태몽'을 전시하고 있다. 캔버스에 강렬한 색과 선, 질감이 흐르고 뒤섞였던 이전의 유화와 달리 '태몽'은 곡선과 여백이 강조된 드로잉이다.

"큰딸의 태몽은 아직도 사진처럼 너무 선명하다. 항상 해보고 싶었는데 다리를 다치면서 드로잉 작업을 시작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사람이니까 여백이 가진 쉼.여유.힘의 의미가 항상 마음 밑바탕에 남아있다가 올라온 것 같다."

큰딸의 태몽에서 사람들은 수영장만한 그릇에 가득 담긴 쌀을 씻었고 시아버지는 "곧 아이가 태어날 건데 떡을 해서 모든 사람들과 나눠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큰딸은 약자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고 태몽은 더욱 생생해졌다.



강 씨는 원래 "자연과 놀았다." 그의 추상화에 있던 선과 색, 형태, 질감은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그 교감의 기억에서 나왔다. 자연은 나무와 산, 강, 나뭇잎 등의 형상으로 작가의 안으로 들어와 교감과 되새김을 거친 뒤 형상을 만든 이글거리는 태양과 부는 바람, 키우는 흙 혹은 시간의 기운으로 캔버스에 다시 피어났다. 당시의 연작 제목대로 자연과 교감하는 '내면의 풍경(Inscape)'이었다.

이전의 작품이 자연과 교감하는 내면의 풍경이었다면 이번 전시작 '태몽'은 자기 자신과 대면하고 교감하는 내면의 풍경이다. 만나고 낳고 키우고 독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자연의 또 다른 형상이 태몽이라는 결정적 교감의 순간을 모티브로 선과 형태, 질감으로 터져 나왔다.

"선과 형태는 꿈에 보았던 쌀과 물인데 어느 순간 쌀일 수도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었다. 쌀도 같은 듯 다르다. 굵고 얇고 형태가 다르고 동그랗고 이지러지는 선도 다르다. 사람처럼 제각각이다."

전시작 20여 점은 한지나 캔버스에 펜과 잉크, 붓, 나뭇가지, 헝겊, 한지를 사용했다. 자연에서 자신에게로 대상이 바뀌면서 소재와 표현방식도 동양적 정서가 강하다. 이를 감안해 전시회에는 이전 작품 세 점도 함께 전시했다.

갤러리는 650A South Avenue 21, LA. 수~일요일 오후 12시~5시 개관한다.

오는 10일 오후 1~3시에는 리셉션이,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문의: (323)276-9320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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