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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여름을 두드리는 소리

한껏 뽐내고 있는 여름의 찜통더위가 수박 한 통을 그립게 했다. 집안에 죽치고만 있기도 뭐해 마켓 나들이를 했다. 마켓에 들어서니 산더미같이 쌓인 수박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수박 한 통 한 통을 두드려보는 손길들이 웃음을 준다. 맑은소리가 탱탱 난다.

거의 카트마다 수박이 들어 있다. 수박을 싣고 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수박이 내는 소리만큼 맑다. 오늘이 덥고 짜증스러워도 우리에게는 내일이라는 귀한 선물이 있어 희망을 갖는다.

엊그제 99년 만에 만난 일식 우주 쇼를 보았는데 오늘은 허리케인이 휩쓸어 텍사스를 물속에 잠겨 놓았다. 인명과 재산 피해는 오히려 나중 이야기고 당장 먹거리와 잠자리가 없다. 이재민에게 온정의 손길이 있어야겠다.

수박을 두드리던 손길이 피해 주민의 등을 다독여주는 손길이 되어야겠다. 좌절하지 않도록. 종교단체와 자선단체 그리고 한인회와 연합회, 동포의 사업체는 물론 나 한 사람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 미룰 만한 상황이 아니다.



톨스토이는 인생에는 빛도 그늘도 그리고 평화도 전쟁도 있다고 말했다. 빈손으로 일궜으니 한 번 더 하라는 신의 손짓이 아니겠는가. 다만 LA폭동 때처럼 성금 취급에 아름답지 않은 소문은 없기를 바란다.

한인 피해자에만 몰두하다가 눈 밖에 나거나 정부지원이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배려를 해야겠다. 여름을 두드리던 손길이 피해주민의 등을 다독여 주는 사랑의 손길이 될 때이다.

지상문·파코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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