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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편지]쇼팽 음악의 또 다른 매력, 24개 전주곡 작품번호 28번

이효주/피아니스트

 프레데릭 쇼팽(1810~1849)은 1835년부터 1839년까지 4년에 걸쳐 24개의 프렐류드 작품번호 28번(24 Preludes, Op. 28)을 작곡하였다. 프렐류드는 전주곡이라는 뜻으로 본디 메인 곡이 연주되기 전에 전주로서의 역할로 연주되는 곡이다. 하지만 쇼팽이 그 전형적인 전주곡의 형식을 깼다. 전주곡만으로 이루어진 24개 세트의 작품을 작곡한 것이다. 짧은 길이의 24개 전주곡은 각자 독립적인 음악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쇼팽은 24개의 전주곡을 모두 다른 조성으로 작곡하였는데, 이것은 바하의 평균율(프렐류드와 푸가)과 비슷하다. 하지만 바하의 작품은 반음계의 순서에 따라 프렐류드와 푸가가 진행되고, 쇼팽의 작품은 푸가가 없으며 프렐류드들은 완전 5도의 순서와 관계 장조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바하의 프렐류드와 푸가 1번이 다장조, 2번이 다단조, 3번이 올림 다장조, 그리고 4번이 올림 다단조의 조성순으로 진행되는 반면, 쇼팽의 전주곡은 1번이 다장조, 2번이 나단조, 3번이 사장조, 그리고 4번이 마단조이다.

쇼팽의 24개 전주곡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이 곡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였다. 각 전주곡이 무엇인가를 느끼기에는 그 길이가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아름다운 음악은 결국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고, 현재 피아노뿐 아니라 다양한 악기가 연주하는 명작이 되었다.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걸맞게 24개의 전주곡에서 역시 시적이고 섬세한 감각을 드러냈다. 그는 각 전주곡에 특정 제목을 붙이지 않았지만, 몇 개의 전주곡들은 그 특성에 맞게 훗날 사람들에 의해 제목이 붙었다.

그 중의 가장 유명한 곡은 전주곡 15번 ‘빗방울’이다. 쇼팽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영감을 얻어 이 곡을 작곡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고, 또한 이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등장하는 팔분음표의 라플랫 (Ab) -때로는 솔샾(G#) - 음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연상하게 한다고 하여 이 곡의 부제가 ‘빗방울’로 붙여진 것이다.

24개의 전주곡은 각각의 개성이 강하고 그만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24개를 연속으로 연주하고 들을 때에는 또 다른 커다란 스케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연주자, 청중 모두에게 쇼팽의 음악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는 곡으로서 전혀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들을 거리를 주는 쇼팽의 24개의 전주곡 작품번호 28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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