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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과 부채춤, 아리랑으로 미사 봉헌"

LA대교구 다민족 미사 전에
한국무용 공연 선보일 예정

'우리는 모두 하나!'

LA대교구의 다민족 협의회(The Office of Ethnic Ministryㆍ담당 살라사주교)가 13년째 해마다 주최해 오고 있는 '다민족 미사(Clutures Mass)'가 오는 16일(오전 9시30분) LA다운타운에 있는 '천사의 모후 대성당'(555 W.Temple St. LA, CA 90012)에서 봉헌된다. LA대교구에 속하는 한인을 비롯한 40여 개의 다인종 공동체가 각각 고유 의상을 차려 입고 3000석의 대성당을 가득 메우게 된다.

특히 올해에는 한인 공동체가 미사 전에 갖는 오프닝 행사에서 한국 고유의 춤사위를 선보이게 돼서 어느 때보다도 많은 한인 신자들의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오프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유수경 가야 한국전통무용단 단장을 미리 만나 보았다.



-다민족 미사가 이번 토요일로 다가왔다. 준비는 잘 되어 가나.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나를 포함해 모두 12명이 공연을 하게 되는데 최고 연장자가 83세이고 가장 어린 사람이 8세이다. 이 중에서 어른이 네 명인데 80대, 70대의 연세에도 매주 토요일 연습하러 오신다. 학생들도 더운 날씨에 불평 없이 열심히 응해주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

-모두 신자들인가.

"그렇지는 않다. 가톨릭 신자도 있지만 불교, 개신교도 있다. 학생들의 경우는 대부분 성당에 가본 적이 없는데다가 '평화의 모후 대성당'은 처음이라 흥분해 하고 있다. 더군다나 3000명에 달하는 다양한 인종 앞에서 우리의 고유한 춤사위를 선보인다는 것에 설레어 하고 있다. 단원들이 가톨릭 전례가 어떤 것인지 접할 수 있게 되어 나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

-본당이 성 아그네스라 들었다. 성당 행사에도 참가하나.

"물론 하고 있다. 꾸르실요, M.E. 레지오 등 본당 신심단체에 오랫동안 봉사해 왔다. 85년 LA에 무용소를 오픈 한 후 미국과 유럽 성지 등에서 이번처럼 우리의 고유 춤사위 공연을 많이 해오고 있다(1000여 회)."

-성지에서의 공연을 어떻게 이루어지나.

"성지를 담당하시는 신부님 혹은 수녀님께 성지순례를 온 사람들을 위해 한국의 고유한 무용을 공연하고 싶다고 청하면 언제, 어느 장소에서 몇 차례 공연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답을 보낸다. 단원의 부모 중에는 성지 공연을 통해 가톨릭 신자가 된 사람도 있다. 성모님 발현 성지인 루르드를 비롯해 프랑스의 카타리나 성녀의 성지, 에펠탑 앞에서도 일반인을 위한 공연을 가졌다. 벨기에의 바느 성지 등도 기억에 남는다. 바티칸의 베드로 광장에서 성체강복이 끝난 다음에 각 나라에서 온 많은 주교님과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친 공연은 잊혀지지 않는다. 모두 한국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던 생각이 난다."

-이번에 선보일 공연은 어떤 것인가.

"처음에 크게 북을 치며 등장한다. 북은 '천상의 소리'이다. 대성당 안에 울려 퍼지는 웅장한 북소리를 듣고 미사를 드릴 마음 자세를 갖도록 하는 효과에서 구상했다. 북을 치면서 제대를 향해 나아가면 그 뒤에 왕과 왕비의 궁중의상을 입은 두 사람이 배경으로 뒤따라 가고 이어서 부채춤 공연이 펼쳐진다. 부채춤으로 거의 제대 앞에 다다르면 아리랑 춤사위로 마지막 장식한다. 특히 성당의 제대 앞에서 하는 아리랑 춤사위는 굳이 종교의식을 가미하지 않아도 아련한 곡과 아우러져 모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온몸으로 봉헌하는 우리들의 기도가 된다. 많은 성지 공연을 통해 체험한 것이라 이번에도 좋은 공연이 되리라 믿는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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