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62> 북미 탐험. 바이킹 2

바이킹의 배는 '갤리'선으로 30개 정도의 노가 달려 있었으며 큰 돛을 달면 10노트까지 속력을 낼 수 있었다. 롱쉽은 기동성이 뛰어난 데다 가벼워서 육지에서 들고 다닐 수도 있었고 또 먼 바다를 항해할 수 있었기에 약탈만 한 것이 아니고 교역도 활발히 할 수 있었다.

바이킹은 크게 3종족으로 나뉘는데 스웨덴 계열의 바이킹은 10세기 말 러시아를 침입하여 키에프 공국을 세웠다. 슬라브인들은 그들을 '루스'라고 불렀고 여기에서 '러시아'라는 국명이 생겨났다.

데인인이라고 불린 덴마크 계열의 바이킹은 영국을 침입하여 거의 영국 전 지역을 지배했으며 노르웨이 계열의 바이킹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침략했고 11세기에는 시칠리아를 점령하고 북아프리카까지 침공했다. 또한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북미 대륙에 식민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바로 노르웨이 계열의 바이킹이다. 말하자면 당시 바이킹은 유럽 전역을 거의 제패했던 무적의 전사들이었다.

9세기 중반경 수만명의 바이킹이 프랑크 왕국(프랑스)을 쳐들어와서 파리를 황폐화시켰고 왕제인 샤를 르 소보를 포로로 잡아갔다. 바이킹에 의한 피해가 막심한 데다 이를 어떻게 제압할 방책이 없자 프랑스와 영국은 바이킹에게 수십 년 간 조공을 바쳐야 했다.

10세기 초 바이킹의 계속되는 침략으로 프랑크 왕국의 북쪽이 무정부 상태가 되자 프랑크왕 샤를3세는 당시 바이킹의 수령인 롤로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래서 둘은 만났다. 프랑크 왕은 싸워서 이길 수 없으니 달래야 했다.

"야 그러지 말고 우리가 따뜻하고 비옥한 땅을 너희들에게 떼어줄 테니 거기서 사는 대신 우리를 침공하는 다른 바이킹을 막아주라." 그리고는 지도를 펴서 대서양에 면한 엄청나게 큰 땅을 가리킨다. 그 땅이 바로 센 강 하구의 따뜻하고 비옥한 땅인 노르망디 일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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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