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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에어] 매일의 작은 행복 보여준 이효리

"시청률을 떠나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요"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의 이효리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제작진에게 한 말이다. '효리네 민박' 정효민 PD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가기 전 이효리와 한가지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효리네 민박'을 예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예능으로 생각하면 웃겨야 하고 때로는 자극적이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아무리 스타가 사는 집이라고 하더라도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10회 넘게 석 달 동안이나 보여주며 관심을 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었던 이효리와 제작진의 진심을 잘 받아들였다. 온갖 양념을 뺀 '효리네 민박'은 꾸미지 않아서 더 신선했고 시청자들은 원조 걸그룹 스타에서 10분 안에 널 꼬시겠다고 노래하던 섹시퀸 이효리가 소길댁으로 평범하게 사는 모습에 오히려 더 열광했다.

하이힐과 짙은 화장을 벗고 민낯에 추리닝을 입고 맨발로 요가를 하는 이효리의 모습은 당당하면서도 편안해 보였다. 한국시간 10일 방송분에서 자칭 민박집 회장 이효리는 민박집 사장인 남편 이상순에게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면 행복한데…"라고 말했다. 원하는 대학교에 가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슬퍼하는 민박객에게 "괜찮아. 우는 건 괜찮은 거야. 안에 있는 걸 다 끄집어내는 거니까"라고 다독인 후 이상순이 민박객이 왜 힘들어 하는지를 묻자 "대학만 가면 모든 게 다 행복할 줄 알았대"라고 답하며 말한 행복 솔루션이다.

CBS 방송의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에 출연한 MBC 김민식 PD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김씨는 독학으로 통역대학원에 가고 MBC에 입사해 원하던 드라마 PD가 됐지만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비제작 부서로 발령 받아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게 된 대신 영어 블로그를 만들어 인기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거를 되짚으며 행복은 원하던 것을 이뤘을 때가 아니라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겪어낸 지난한 일상에서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하는 것을 성취하거나 갖게 됐을 때 강도 높은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통역대학원에 가기 위해 매일 영어 회화를 외우는 것이 행복했고 하루하루 블로그에 글을 썼던 것이 행복했다는 것이다.

JTBC '뉴스룸'에서 이효리는 "난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히긴 싫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바라지만 사실 저건 가능하지 않은 말 아닌가요?"라는 손석희 앵커의 반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답했다.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는 가능해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바람을 이룬 듯하다. 가수로 성공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던 톱스타가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 행복해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깨알같은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모습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매일의 작은 행복이 더 소중하다.


부소현/JTBC LA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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