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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는 왜 한인회장 출마자가 없을까?
재력과 봉사 정신 갖춘 인사 구하기보다
안정적인 한인회 운영시스템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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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9/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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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한인회 제33대 회장 선출이 또다시 미궁에 빠지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일까지 단 한사람의 후보 등록도 없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마감 기한을 일주일 뒤로 연장했다. 또 “공탁금 5만달러가 부담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탁금을 3만 5000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후보 등록 마감일인 15일을 불과 하루 남겨두고 있지만 여전히 출마자가 없는 실정이다. 누구도 한인회장 선거에 선뜻 나서질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돈 쓰고, 일하고, 욕먹고= 이른바 ‘3고 현상’. 한인회장직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한인회장이 되면 개인의 시간적, 물질적 봉사가 필수적이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판밖에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수년간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화합’의 이미지가 강했다. 한인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소송전이 벌어진 전례가 없다. LA나 뉴욕 등 다른 도시의 한인회장 선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들 도시에서는 새 한인회장 선출 때마다 상호비방전을 벌이다 급기야 소송으로 비화하면서 동포사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례가 빈번했다.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확실히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화합’의 특성이 강하지만, 바꿔말하면 한인사회 봉사에 ‘별 관심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정부담이 가장 큰 요인= 재정적 부담도 한인회장에 나서기를 꺼리는 요인 중 하나다. 한인회 회원들의 회비 납부만으로는 한인회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회장의 재력에 의존하기 십상이다. 이런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한인회는 매년 한인회비 납부운동을 전개했지만 예산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연간 필요한 예산은 40만달러 정도. 관리비, 인건비, 수리비, 보험, 기부금 등이 포함된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1년간 회관 임대사업을 통해 얻은 수입은 17만 5000달러. 연간 예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주요 고객층인 히스패닉 인구 감소로 올해의 경우 작년 대비 30% 정도 수입이 줄었다는 것이 한인회 관계자의 말이다. 결국 한인회장 주머니에서 부족한 자금을 메우거나, 모금활동으로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학교에 돌려주어야 할 채무도11만 5000달러 남아있다.


▶공탁금 낮춰도 문제 여전= 지난 2015년 32대 한인회장 선거 때부터 후보자 공탁금이 3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높아졌다. 또 선거 후에도 공탁금은 반환하지 않기로 했다. 새 한인회관 관리비용을 충당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조항은 올해도 똑같이 적용됐다. 일각에서는 이런 돈 문제가 한인회장 출마의 ‘문턱’을 높였다고 지적한다. 한 인사는 “선거 출마 시 공탁금 5만달러를 내고, 경선이 벌어질 경우 후보 1명당 선거운동비로 5만달러는 쓰게 될 것”이라며“한인회장 선거에서 지면 고스란히 10만달러를 날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선관위는 지난 8일 5만 달러였던 공탁금을 3만 5000달러로 낮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탁금을 면제할 경우 봉사에 뜻이 없는 인사가 한인회를 무책임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안정적 시스템 구축 필요= 한인회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예산을 확충할 수 있는 경계를 확대해야 한다. 결국 정부, 기업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한인 단체 운영에 밝은 한 한인 인사는 “정부단체나 기업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있다. 다만 이것을 적절한 시점에 신청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한인사회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인근 대학에는 정부단체 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이라도 이런 프로그램을 듣고 실질적으로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는 인력들을 양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려면 ‘한인회 운영시스템 구축’이라는 목표에 힘을 실어줄 회장을 뽑아야 한다. 결국 다시 한번 “자신의 비즈니스가 안정되어 있으면서 한인사회를 위해 꼭 봉사하겠다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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