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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고예비치 전 美주지사 옥중 인터뷰 '현재 임무는 복도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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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사입력 2017/09/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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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부패 정치인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그치지 않는 논란의 대상인 라드 블라고예비치(60) 전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가 부정부패 혐의로 14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옥중 생활을 공개하고 심경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피플 매거진 등에 따르면 블라고예비치 전 주지사는 시카고 트리뷴 모기업이 발행하는 '시카고 매거진' 10월호 표지인물 인터뷰에서 '무죄'를 재차 강조하며 대법원 상고 뜻을 시사했다.

표지 사진 속 블라고예비치는 트레이드마크였던 숱 많은 흑갈색 머리카락이 백발로 변하고, 작업복에 흙 뭍은 부츠를 신은 모습이다.

그는 "한때 일리노이 주 전체를 관할했던 나는 현재 (교도소 내) 복도 2개에 대한 청소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지금의 고초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주지사 역할에 최선을 다했듯 지금은 맡겨진 청소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고예비치는 "입소 32개월 만에 교도소 내 최소 보안 시설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접근이 되지 않고 수감번호 대신 '가브'(Gov·주지사 약칭)로 불리며 주방 일과 청소, 동료 수감자들을 상대로 역사 수업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규칙적인 운동과 신앙생활, 교도소 내 새로운 친구 관계 등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고 있으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은 여전히 힘든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두 딸과 아내가 겪는 불행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지만, 입소 초기 견디기 힘들었던 날카로운 고통은 어느새 가슴 밑바닥의 묵직한 슬픔으로 변해있다"고 토로했다.

블라고예비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일리노이 주의 재선 주지사로 2008년 대선 직후 오바마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일리노이 연방상원 의원석에 오바마 측근을 지명하는 대신 내각에 등용되거나 정부 고위직을 얻을 방법을 모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선거자금 모금과 정치적 흥정을 시도했을 뿐 넘어서 안 될 선을 결코 넘어선 일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2차례 재판 끝에 2011년 미국 법원이 정치인에게 내린 최고 수준인 징역 14년을 선고받았고, 2012년 3월 콜로라도 주 리틀턴의 잉글우드 교도소에 입소했다.

세르비아계 노동자 가정 출신 블라고예비치는 일리노이 주 쿡 카운티 검사를 거쳐 1997년부터 6년간 연방하원의원을 지내고 2002년 주지사에 처음 당선됐으며, 저소득층·이민자·노인 대상 복지정책을 호평받아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8 대선을 계기로 정치 생명이 한순간에 끊기고 개인 삶도 처참한 지경에 빠졌다.

검찰은 블라고예비치가 유죄를 인정할 경우 형량을 경감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블라고예비치는 무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옥중 항소를 제기, 2015년 연방 제7 항소법원에서 18개 혐의 가운데 5개 혐의를 벗고 "형량 재고려" 권고를 끌어냈으나 1심 법원은 감형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

시카고 매거진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NBC방송은 블라고예비치가 대법원 상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고예비치는 연방법에 의거, 선고 형량의 85%인 최소 12년 이상을 복역해야(2024년) 가석방 대상이 된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전 단행한 대규모 특별사면 대상에 속하길 기대했으나 거부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 블라고예비치는 2010년 트럼프가 진행하는 NBC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 시즌3에 출연한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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