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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마리화나' 극단의 이질 문화를 꿰맸다

아이비리그 출신 한인 남매
마리화나 패션 브랜드 출시

마리화나 연기에 한국인의 영혼이 담겼다.

'대마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한인 디자이너들이 든 반기다.

지난 4월 뉴욕에서 20대 한인 남매가 탄생시킨 '선대 스쿨(Sundae School)'이 패션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선대 스쿨은 오빠인 대 임(24)씨와 동생 신디(21)가 마리화나 흡연자들을 위해 만든 캐주얼 브랜드다.



디자인은 마리화나와 한국이라는 극단의 이질 문화가 조합됐다.

선대 스쿨의 컬렉션을 보면, 갓을 쓰고 마리화나 곰방대를 피우는 한국 여인이 그려진 후드티, 커다란 만 원짜리 한화 화폐가 새겨진 스웨트셔츠가 있다. 마리화나 잎을 물고 있는 비둘기 무늬의 배지에는 한글로 '평화'가 쓰여 있다.

남매는 한국의 문화와 마리화나를 합친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는 아시아 학생들에게 순종적인 모범생이라는 선입견이 강한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은 마리화나 흡연자를 배려해 편리함도 추구했다.

선대 스쿨의 야구 모자 측면에는 마리화나를 끼울 수 있는 구멍도 있다.

이들 남매는 단순히 마리화나를 패션 브랜드로 이용한 게 아니다. 남매는 종종 함께 마리화나를 즐긴다. 초등학교 때 이민을 온 남매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과 함께 마리화나를 피웠다.

임씨는 "선대 스쿨을 통해 마리화나 흡연자들이 의욕이 없고 게으를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브랜드 설립 취지를 밝혔다.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이들 남매를 불량한 이미지에 가둬선 안 된다.

오빠 대 임씨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과를 졸업했다. 동생 신디는 와튼스쿨 경제학과에 재학중이다.

오빠는 선대 스쿨의 디자인을 맡고, 동생은 경영을 담당한다.

이들은 마리화나가 미국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버리기 위해 패션을 선택했다. 브랜드명에도 그 가치를 담았다.

'선대 스쿨'은 남매 중 오빠의 이름인 '대'와 교육을 중요시하는 한인의 모습을 담기 위해 '스쿨'을 합쳐 만들었다.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면서 마리화나 흡연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옷을 제작하고자 했다.

할리우드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신디는 "스모크웨어의 아이콘인 리한나와 협업을 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 중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선대 스쿨이 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선대 스쿨은 오는 10월1일 두 번째 시리즈를 발표한다.

주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임씨는 "데님 소재의 한복을 선보인 이번 컬렉션에서 호랑이는 동양인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선대 스쿨의 명성은 한국에도 알려지고 있다. 지난여름 한국의 아티스트 이지연씨와 함께 이태원에 있는 클럽에서 팝업 전시회를 개최했었다. 또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등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정인아 기자 jung.in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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