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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함께 나누세요"

뱅커 출신 셀리나 이 기브원드림 대표
전 세계 무대로 '꿈 프로젝트' 사업 펼쳐

브루클린의 가장 낙후된 지역, 전교생이 흑인 또는 히스패닉인 아카데미오브어반플래닝 고등학교 교실에 한 아시안 여자가 나타나 물었다. "What's your dream?"

학생들은 무심했지만 매주 학교에 찾아와 꿈에 대해 강연하고 그들의 꿈에 귀기울여주며 응원하는 이 여성에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자신의 꿈을 그녀가 나눠준 '꿈 엽서'에 조심스레 적었고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GIVE ONE DREAM'이라고 적힌 공책에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과정을 서툴게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학생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본 교사들은 이 대표의 꿈 프로젝트를 커리큘럼으로 넣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 꿈 엽서에 적힌 꿈들은 이제 미국을 넘어 한국에서도, 아프리카에서까지 모여들고 있다.

뱅커와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는 꿈 콜렉터, 꿈 강연자로 활동하는 셀리나 이(한국이름 이채영) 기브원드림(www.giveonedream.com) 대표를 만나봤다.

이 대표를 처음 만난 건 4년 전쯤, 샌프란시스코에서다. 미국에서 어렵게 성공한 9명의 이야기를 모은 책 '꿈을 이뤄드립니다'를 출간한 그가 스탠퍼드대학에서 북사인회를 했다. 9명의 이야기 끝 마지막장에 독자 자신의 꿈을 적어 보내는 형식의 책이었다. 뉴욕에서 다시 만난 이 대표는 작가에서 이제 비영리단체 대표로, 또 커리어코칭 사업가로 자신의 꿈을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이 대표는 "MIT를 졸업하고 UC버클리 로스쿨을 나와서 메릴린치에서 뱅커로 일했고 로펌에서도 일했지만 무언가 내 진짜 꿈과는 계속 멀어져가는 느낌을 받았다. 어릴적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겠다는 막연한 꿈을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뤘는데 그 후 정말 내가 가슴 뛰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꿈을 이루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그의 또다른 꿈이 된 것. 그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인정받고 이해받고 존중받는 것인데 자신의 꿈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 소외된 이들의 꿈을 들어주고 서로가 그 꿈을 이뤄줄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을 구상하며 이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브롱스나 브루클린 저소득층 지역의 학교들을 찾아가 학생들에게 꿈 프로젝트를 펼치기도 했고 2014년 뉴욕을 시작으로 멘토들을 패널로 초청해 꿈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강의에는 공지 일주일 만에 수백명이 모여들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꿈을 직접 적고 타인들과 공유하면 그 꿈을 이룰 가능성이 무려 33%나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다. 실제로 나도 어릴 때부터 그 방법을 통해 여기까지 온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만 보고 달려가다보면 방향을 잃기가 쉽다. 나는 누구인가, 뭘 할 때 가장 행복한가, 이런 질문은 사실 어릴 때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브원드림의 꿈 프로젝트는 온라인 상으로도 진행되고 있어 매일 온.오프라인으로 꿈 엽서에 그림과 자신의 꿈을 적어보낸 이들의 이야기를 이 대표가 매일 하나씩 페이스북에 공유한다. 한 명의 꿈을 모두가 공유하는 형식이다. 격려는 큰 시너지로 작용한다.

이 대표는 "수많은 이들의 꿈을 모아 전시회를 여는 계획도 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찾은 것처럼 더 많은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뛸 것"이라고 전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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