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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벧엘농장 정병호 대표] "콩 한 포기라도 직접 심어 먹어야"

GMO 피해 우려 원종확보 노력
대추 외에 달래·냉이·쪽파 재배
흰꽃 민들레, 곤드레나물도 심어

"콩 한 포기라도 내가 직접 심어 먹어야 합니다. GMO 식품이 난무하고 있어요. 앞으로 식품으로 인해 인류에게 재앙이 닥칠겁니다."

필랜의 올드타이머 벧엘농장의 정병호(80) 대표는 먹거리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요즘 젊은이들의 불임의 원인은 GMO(유전자 변형 식품) 때문입니다. 고추, 옥수수, 콩 등 GMO 작물은 종자를 받아서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농작물이 GMO 아닌 것이 없습니다. 불임이나 성격이 포악해지는 것은 모두 GMO 탓입니다."

그래서 정대표는 씨앗을 받아서 재배가 가능한 원종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10에이커 부지에 대추나무 600그루, 비닐 하우스 14동을 경작하면서도 효능이 좋은 종자를 보호, 유지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138번 도로 옆 농장을 26년째 일구고 있는 그는 필랜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1991년 필랜에 들어 왔을 때 한인 8가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 당시만해도 매월 반상회를 하면 그렇게 반갑고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빅토빌 한인회에서 8대 한인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당시 행사를 하면 2000여명이 모일 정도로 활성화됐었다.

작년 화재와 폭우 피해로 아직 주변이 어지럽지만 그의 농장은 깔끔하다.

"대추는 캘리포니아에서 제가 가장 먼저 심었습니다. 정부에 세금도 안냈는데 무슨 낯으로 웰페어를 받겠나 싶어서 수입이 될만한 나무로 고른 것이 대추나무입니다. 지금 농장에 있는 대추들은 모두 20년이 넘은 나무들입니다. 대추도 개량종이 아닌 오리지널 원종입니다."

그는 대추를 심고 달래, 냉이, 쪽파 등으로 작물재배의 폭을 넓혔다. 해발 4000피트의 고냉지에서 잘되는 작물들을 선택한 것이다. 곤드레 나물도 미국에서는 벧엘농장밖에 없다고 말했다. "곤드레의 학명은 고려 엉겅퀴입니다. 어렸을 때는 곤드레 나물로 이용하고 꽃이 피면 엉겅퀴 차로 이용합니다."

"항암효과가 뛰어난 흰꽃 민들레도 재배하고 있습니다. 약효는 노란꽃보다 흰꽃 민들레가 탁월합니다. 작년 화재 때 불에 타서 올해 다시 키우고 있습니다. 콩도 원종을 심어서 가족들이 먹을 된장을 담고 옥수수도 한국의 찰옥수수 원종을 키워서 먹고 있습니다. 크기가 큰 개량종과는 맛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계절은 시작도 끝도 없이 순환되지만 그의 몸은 올 가을이 지난 해 가을과 다르다. 최근에 급성간염과 관절 수술로 몸이 편치 않다. 그러나 의지는 강건하다. 한국에서 80년대 전국 양봉협회장을 하면서 검사실을 만들어 가짜 꿀을 퇴치한 일, 서울대에 양봉학회를 신설한 일 등 업적이 있었듯이 앞으로 미국에서도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락: (760)995-6060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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