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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나눔 통해 '자연 사랑' 실천했어요"

16일 성삼성당 실비치 해변 청소
60여 명 성당 측 레지오 단원 동참

'세계 해변 청소의 날(Global Beach Clean Day)'을 맞아 샌 퍼난도 로드에 위치한 성삼한인성당의 60여 명 레지오 단원과 가족들이 지난 16일 실비치 지역 해변 청소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는 경건하게 시작됐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오전 8시에 성삼성당에 모인 레지오 단원들은 레지오의 기본 기도인 묵주기도(로사리오)를 한 다음 성당 주차장에 대기 중인 두 대의 버스를 타고 봉사 현장인 실비치로 향했다. 40분 남짓 프리웨이를 달려 도착한 실 비치 해변에는 이미 지역 주민들이 삼삼오오 등록을 마친 후 주최 측에서 준비해 놓은 쓰레기 담는 비닐 백과 집게, 장갑 등을 받아들고 해변을 향해 걸어가면서 찻길에 드문드문 떨어진 휴지를 줍는 모습이 보였다. 행사 관계자들은 레지오 단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각자 흩어져서 해변 바위 틈새에 버려진 스낵 봉지를 비롯한 휴지, 종이컵 조각, 담배꽁초, 깨진 유리 조각, 오래 부패된 음식 찌꺼기 등을 담기 시작했는데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어느새 비닐 백에는 쓰레기가 가득 찼다.

이마의 땀을 닦으며 레지오 단원으로 3년째 활동 중인 정마르코씨는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바닷가지만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지 몰랐다"며 "신문을 통해 듣던 해변 청소를 직접 해 보니 우리 아이들도 앞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정씨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자연사랑을 실천하니 더욱 뿌듯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엘리자벳씨는 "종이컵이나 종이접시를 앞으로는 정말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산이나 바다에 무심코 버려진 일회용품들은 썩지도 않기 때문에 누군가 줍지 않으면 그대로 보기 흉한 자연을 해치는 쓰레기로 남아 있게 된다"며 봉지에 가득 찬 조각들을 내보였다.

세 시간 남짓 모아들인 해변 주변의 쓰레기는 해변 입구에 마련된 대형 쓰레기통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심 율리아나 단장은 "우리 레지오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단원들의 친교와 나눔을 다지기 위한 야외 활동을 해 오고 있는데 마침 올해에는 실비치 지역을 위한 해변 청소를 계획했고 우리로서는 자연 사랑을 실천할 좋은 기회가 되어 기꺼이 함께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심씨는 "이웃 주민과 친교도 나누면서 자연을 돌볼 수 있어 의미가 컸다"고 덧붙였다.

레지오 '기도와 활동' 중시하는 단체
"성모님의 영성 따라 생활하는 신앙"


행사를 마친 간부들(단장 심율리아나, 부단장 홍젬마, 서기 하엘리자벳, 회계 최크리스티나)에게 두 가지를 물었다.

-레지오란 무엇인가.

"레지오란 가톨릭의 많은 신심 단체 중에서도 '기도와 활동'을 함께 하며 성모님의 영성을 따라 생활하고자 하는 평신도의 모임으로 일명 '성모님의 군대'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아일랜드의 평범하지만 신심이 돈독한 청년인 프랭크 더프가 1921년 몇몇 젊은이들과 함께 모여 소외된 이웃을 위해 가톨릭 신자들의 가장 보편적인 기도인 성모님께 드리는 로사리오(묵주기도)를 바쳤는데 이것이 지금 전세계 가톨릭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레지오의 첫 모임이 되었다."

-성모님의 영성을 따라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

"간략히 설명하면 성모님의 정신(영성)은 잉태에서부터 예수님 십자가 아래 계실 때까지 오로지 하느님께 대한 '순명'과 '겸손', 일생을 통한 '기도' 그리고 '이웃사랑(나눔)'이다. '행동하는 믿음'의 삶을 보여 준 분이 성모님이시다. 오늘 해변 청소라는 행동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나눔'을 가졌고 또 그 활동을 이웃과 했기에 '사람과도 나눔(친교)'를 이루었다. 하느님이 아드님을 우리에게 내어 주셨듯이 하느님의 사랑은 '나눔'이다. 하느님을 누구보다 잘 아신 성모님이시기에 레지오의 정신 역시 '나눔'이 그 중심에 있는 삶이라 하겠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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