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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아직은 LA가 낯선 차저스…그리고 구영회

56년만에 샌디에이고에서 LA로 이전해온 차저스의 한인 키커 구영회(23)가 지난 17일 카슨시의 스텁허브 센터(옛 홈디포 센터)에서 시즌 홈 개막전을 치렀다.

조지아 서던대학 출신인 구영회는 UCLA 브루인스를 졸업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현 애리조나)에 2라운드서 드래프트됐던 존 리(한국명 이민종)에 이어 프로풋볼(NFL) 사상 30년만에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두번째 한인 선수가 됐다.

대선배와 같은 11세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왔지만 거액의 계약금(사이닝 보너스)을 받은 존 리와는 달리 신인 드래프트에서 32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한채 스프링캠프 경쟁을 거쳐 어렵게 주전자리를 확보했고 영어 이름을 쓰지도 않는다.

공격ㆍ수비ㆍ스페셜팀으로 구분되는 풋볼에서 키커는 상당히 특이한 포지션이다. 일단 연봉(최저 50만달러서 출발)이 가장 적다. 볼을 길게 상대편 진영으로 차 넘기는 펀터와 더불어 신체접촉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압박감은 최고다. U자형 골대에 킥을 집어넣어도 당연한 일로 간주되며 실축해 팀이 질 경우엔 '만고역적' 취급과 극성팬들의 협박을 받는 경우도 있다.

구영회는 공교롭게도 11일 덴버 브롱코스와의 개막전에서 동점 필드골을 블로킹 당한데 이어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첫 홈경기 종료 5초전에도 44야드 역전 필드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대학시절 4년간 필드골 성공률이 90%였지만 프로 2경기에서는 25%(4번중 1차례 성공)에 그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으로 여겨진다.

LA의 또다른 인기팀인 대학풋볼(NCAA)의 USC 트로잔스(전국랭킹5위)는 16일 LA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벌어진 텍사스 롱혼스와의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1년생 신인 키커 체이스 맥그래스가 동점 필드골을 넣고 2차연장에서는 역전승을 확정하는 두번째 킥도 성공시키며 '키커 영웅 스토리'를 작성했다.

또 풋볼명문 노터데임 파이팅 아이리시의 3년생 저스틴 윤은 구영회에 이어 3번째 한인 키커로 NFL 필드를 누빌 것이 확실시 되는 유망주다. 구영회가 본인.한인팬들을 위해서 오랫동안 NFL에 남아야 할 이유인 셈이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뒤 LA로 복귀한 차저스는 경기 운영면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하며 선수들이 기량을 십분 발휘할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LA 갤럭시가 안방으로 쓰는 스텁허브 센터는 2만7000석의 축구 전용구장으로 웬만한 대학풋볼 구장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마저 매진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신참으로 채용한 차저스 직원들은 LA에서의 첫 시즌이란 점을 감안해도 업무 파악이 미숙한 모습이었다. 플로리다주에서 출장 온 돌핀스 취재진은 경기직후 라커룸 입장을 막는 직원들에게 "이유가 뭐냐" "마감시간 때문에 빨리 선수들을 만나야 한다"고 고함치는 풍경도 연출됐다. 홈팀 라커룸도 지나치게 좁아 덩치 큰 53명의 선수들이 몸을 제대로 돌리기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기자도 좁은 공간을 지나 이동하며 취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홈개막전에 많은 한인팬들이 직접 찾아와 성원해준데 감사드린다"고 강조한 구영회는 "다음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프로 신참으로 감내해야 할 호된 헤이징(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구영회가 24일 아메리칸 컨퍼런스 서부조 1위 캔자스시티 치프스(2승)를 맞아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 스텁허브 센터(카슨)에서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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