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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들에게 노예 체험 못 시켜"
위트니고 역사 프로그램
학부모 반발로 전격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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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09/21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7/09/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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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다수 재학 중인 세리토스의 위트니 고교가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발단은 8학년생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실시된 역사 과목의 노예 체험 커리큘럼에 대해 흑인 남학생의 어머니 샤데 캐링턴(31)이 페이스북을 통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위트니고와 ABC통합교육구는 파문이 확산되자 문제가 된 프로그램을 없애기로 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위트니고 학생, 학부모, 졸업생과 전국 각지 네티즌이 커리큘럼에 대한 찬반 논쟁을 벌이는 등 후폭풍이 상당하다.

위트니고는 역사 수업 중 불시에 학생들의 손목에 테이프를 감아 연결하고 이들을 캄캄한 교실 벽에 기대어 앉도록 한 뒤 흑인 노예 제도를 고발한 TV 드라마 '뿌리'의 일부를 시청케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사슬에 묶인 채 비좁은 노예선을 탄 과거 흑인 노예들의 삶을 체험케 하려는 목적에서다.

캐링턴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5일 한 교사로부터 역사 수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지 설명하는 이메일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으며 트라우마, 공포, 또는 분노를 겪을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학교 측에 보냈지만 학교 측이 수업을 강행, 아들을 프로그램에서 빠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선 찬반 논쟁이 벌어졌고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한 일부 언론매체가 이를 기사화했다.

결국 위트니고교는 지난 18일 노예 체험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유수연 ABC교육구 교육위원은 "10년간 불만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흑인들이 인종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시기이고 시대 흐름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한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프로그램의 의도보다 방식에 집중한 일부 매체의 선정적 보도에 위트니고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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