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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AJC, 트럼프의 DACA 폐지 발표 후
조지아주 불체 청년들의 절망 조명

멕시코계 불체 청년 제이미 랜젤
“구제 아니면 추방 두가지 길 직면”



불법 체류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시킨 DACA 프로그램의 폐지를 앞두고 조지아에서도 많은 청소년들이 혼란속에 빠져들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0일 멕시코 출신의 불법 체류 청년 제이미 랜젤(사진 왼쪽·26세)의 사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DACA 폐지로 인해 청년들이 겪는 좌절과 분노, 그리고 기도하는 혼란스러운 모습들을 전했다.



제이미 랜젤은 아주 어릴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법체류 가정의 자녀들에게 학업과 합법적인 노동의 길을 열어준 DACA 행정명령이 시행되면서 운전면허증과 워크 퍼밋까지 얻어 스스로 일을 하며 돈을 벌어 달턴에 있는 조지아 주립대학을 다니고 있다.

그는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인지 10대가 될 때까지 몰랐다. 운전면허증 시험을 볼 수 있는 15살이 되어서야 부모에게서 불법 이민자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부모는 그가 어릴 때 일자리를 찾아 멕시코에서 불법으로 조지아주로 들어왔고 달턴의 카펫공장에서 일자리를 얻어 정착했다. 랜젤은 불법인 자신의 신분을 알고 좌절, 학교에서 방황했으나, 달턴에 가족에 함께 다녔던 교회의 도움과 신앙생활을 통해 버틸 수 있었다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조지아 주립대학이나 조지아대학(UGA)에서 로 스쿨 진학을 꿈구며 주경야독의 삶을 살고 있었으나 갑작스런 트럼프 대통령의 DACA 폐지 방침으로 한순간에 꿈이 무너지는 절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랜젤은 “멕시코로 강제추방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만 믿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보이스카웃 출신에 남부 억양의 영어를 사용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팬이기도 한 랜젤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조지아주 DACA 수혜자들을 모아서 집회와 연방의원들에게 전화걸기, 그리고 기도하기 등의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결심했다.

랜젤은 “지금으로서는 연방 의회에서 영주권과 시민권을 얻도록 하는 법안으로 구제의 길이 열리든가 아니면 부모님의 조국으로 추방되는 두가지 길 밖에 없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창업주인 마크 저크버그와 테크놀로지 업계 간부들, 투자자들이 함께 창립한 이민법 개혁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Fwd.Us’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다.

랜젤의 소망과는 달리 조지아주의 보수주의 단체들은 DACA가 오바마 전 대통령때 초헌법적으로 만든 불법 정책이라며 백악관에 전화를 하고, 의회 로비를 통해 영원히 폐지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버지니아에 본부를 둔 반이민 단체인 ‘넘버스 유에스에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조지아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지역구 연방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민자 숫자를 줄일 것과 직원을 고용할 때 반드시 이민신분을 확인하는 것을 법제화하라고 압력을 행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연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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