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72> 로스 앙헬레스

원래 캘리포니아(California 칼리훠르니아)라는 지명은 '칼라휘아 여왕이 다스리는 땅'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몬딸보의 소설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하여간 이 엉터리 소설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다음으로 유럽인들에게 황금에 대한 탐욕을 일으키게 만든 책이다. 오죽하면 아스떼까 제국을 정복한 에르난 꼬르떼스도 이 섬을 찾기 위하여 탐험대를 조직하여 북미 태평양 연안을 탐험하다가 1535년 캘리포니아를 발견했다.

지금도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기후가 좋은 편이고 아름다운 곳이 지천인 데다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들이 많고 싸서 해외 생활을 오래 한 필자도 이곳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을 본 적이 없다. 단지 요새 경기가 나빠져서 연방정부고 주정부고 시정부고 개인이고 모두 궁기가 끼는 바람에 더 이상 아메리카 드림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어쨌거나 까브리요의 뒤를 이어 비스까이노(Sebastian Viscaino)가 탐험을 계속했는데 비스까이노는 캘리포니아 곳곳에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어 샌타 카탈리나 샌타 바버러 컨셉션 포인트 몬트레이 등.

비스까이노의 평이다. '그곳에는 너무나 온순한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다. 호수는 거울처럼 맑았고 숲에서는 아름다운 새들이 노래했으며 개울마다 풍부한 물 그리고 비옥한 토양 등 그야말로 인간의 낙원 같은 항구였다.'

캘리포니아 지명의 유래를 살펴보았으니 로스엔젤레스(LA)의 유래도 함께 알아보자. 캘리포니아가 발견된 지 200년도 더 지난 1769년 에스빠냐의 끄레스삐 신부가 샌게이브리얼 밸리의 작은 강 옆에서 야영을 했는데 일대의 풍요로움을 보고 누에스뜨라 세뇨라 라 레이나 데 로스 앙헬레스(Nuesta Senora la Reina de Los Angeles. 천사들의 여왕이신 성모 마리아)라고 명명했으며 이것이 바로 LA 지명의 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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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