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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북 외무상 "트럼프가 선전포고"

귀국 전 뉴욕서 입장 표명
"전폭기 격추할 권리 있어"

북한 이용호(사진) 외무상이 미국이 선전포고했다고 주장하면서 미 전략폭격기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더라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간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이 외무상은 25일 뉴욕의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지난 주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말했다. 북한 영공을 근접비행하는 전투기에 대해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가 된다"면서 "지금 유엔총회 참가하는 성원국 대표단을 포함해서 전세계는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이 외무상의 입장 표명은 오전 10시에 있을 예정이었지만 40여분이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 느지막하게 나타난 이 외무상은 "지난 몇일 동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간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선전포고의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이었다. 지난 23일 이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원색적인 언어로 자신을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북한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들었다"며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 23일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와 F15C 전투기 편대가 북한 동해 쪽 국제공역까지 들어간 것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선전포고의 근거로 삼지는 않았다. 대신 이 외무상은 "유엔헌장은 성원국들의 개별적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직원이 영어로 번역하면서 '격추(Shoot down)'라는 단어가 들어감으로써, 자위적 대응에는 격추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영공을 넘어서지 않은채 NLL(북방한계선) 근처를 비행하더라도 자위권을 발동한다고 공언함으로써 북한 입장에서는 최고조의 엄포로 경고한 것이다.

이 외무상은 마지막으로 "누가 더 오래 가는가는 그 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일체의 질문을 거부한채 차량에 올라탔다. 그는 이날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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