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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73> '왕의 길'

멕시코에서 LA로 온 최초의 이주민은 11가구였는데 이들이 LA 다운타운 부근 올베라 스트리트(Olvera St.) 일대에 거주하기 시작함으로써 LA 최초의 식민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여기 저기 아무리 뒤져봐도 캘리포니아에서 금을 찾지 못하자 에스빠냐인들은 다음 단계 즉 금 대신 선교를 하기로 했다.

꿩 대신 닭인 것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초기 선교 활동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이가 에스빠냐인인 세르라 후니뻬로(Serra Junipero) 신부다. 1769년 후니뻬로 신부는 최초의 선교기지를 산 디에고(San Diego)에 설립했으며 이후 1823년까지 30마일마다 한 곳씩 총 23곳의 선교기지가 캘리포니아에 세워졌다. 멕시코서부터 산디에고를 거쳐서 각 선교기지를 잇는 길을 '까미노 레알(Camino Real)' '왕의 길'이라 부른다.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종교 행사를 일절 금지했고 종교 의식에 관한 모든 물품 생산을 중단시켰으며 이들은 선교 본부의 농장에서 노역이 강제되었다. 1799년 선교사들의 폭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원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으나 에스빠냐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의하여 수만 명의 원주민이 살해되고 폭동은 진압되었다. 원주민들이 이러한 노예 상태에서 해방된 때는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후인 1834년으로 멕시코 정부는 원주민들을 해방시키고 선교단을 해체시켜 버렸다.

좋은 말로 설득해도 원래의 종교를 버리기 어려운데 이렇게 힘으로 강제를 하는 경우 새 종교를 받아들이기커녕 거센 반발을 일으키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속에 새 종교가 뿌리를 내리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것이 종교다. 이렇게 정복자들이 무력으로 강제하여 가톨릭 국가가 된 곳이 동양에서는 필리핀이고 서양에서는 중남미 거의 모든 국가들이다.



▶문의: (213) 381-0041, 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 : 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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