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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고통은 우리를 성장 시킨다

양은철 교무 / 원불교 LA교당

부처님께서는 "인생은 고통"이라고 하셨다.

월마트 입구에 붙어 있는 실종어린이 사진을 볼 때마다 그 가족들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1시간도 채 안 되는 저녁 뉴스는 이보다 훨씬 더 가슴 아픈 사건 사고로 가득 차 있다. 그것도 매일 매일 새로운 내용으로.

사람에 따라 본인 삶에서 느끼는 고통과 행복의 비율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인간의 현실이 상당히 불완전하고 불만족스럽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군대에서 가장 힘든 훈련 중 하나가 유격훈련이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훈련소 측에서는 훈련생들이 이 안내 표어를 보고, "열매를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열심히 해야지" 하기를 바랐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열매가 얼마나 단지 모르겠지만, 그 열매 필요 없으니 훈련 안 받으면 안 되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지만, 누구도 일부러 고통을 사서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아니, 사는 건 고사하고 다가오는 고통도 가능하면 피하려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사장님이나 직장 동료가 있다고 해서 쉽게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 둘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할머니와 각별했던 어머니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6개월을 눈물로 지내셨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영이별은 우리에게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지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텍사스 시골 지역에서 낙타가 버려진 우물에 빠졌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해서 살펴보니, 낙타의 허리뼈가 부러졌고, 우물도 너무 좁아서 낙타와 우물을 모두 묻기로 결정을 했다. 흙을 퍼서 우물 안으로 넣기 시작하자. 상황을 감지한 낙타는 정신을 차리고 흙이 들어올 때마다 몸을 조금씩 움직여서, 허리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의 힘으로 우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사도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하느님께 여러 차례 기도를 했지만, 하느님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가시와 함께 사는 것이 너를 강하게 할 것이다."

원불교에는 '은생어해(恩生於害ㆍ해로움에서 은혜가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마주하는 어려움과 고통은 인생의 성찰을 통해 우리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은혜가 될 수 있다.

아버지가 매일 술을 먹고 폭행을 하는 경우, 자녀가 영향을 받아서 닮아가기도 하고, 반면교사 삼아 다르게 살기도 한다.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처럼 환경의 영향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좋은 환경에서 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그것을 극복해 내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고 인격의 잣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성현들이 어려운 일을 대할 때마다 마음 공부할 기회가 왔음을 잊지 말라 하셨다. 고통은 우리 수행을 도와주는 큰 보살이라고도 하셨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 주위에는 나를 성장시키는 공부자료가 넘치는 셈이다.

drongiand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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