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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해외파로 유럽 원정길…어쩌다 '신용 평가전'

김지한 기자
김지한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09/26 스포츠 2면 기사입력 2017/09/25 18:52

신태용 축구 색깔, 평가전서 윤곽
내달 7일 러시아, 10일 모로코전
J리거 최다 9명 등 23인 명단 발표

 다음달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지동원·이청용·기성용(왼쪽부터). 유럽 무대에서 뛰는 이들을 포함해 대표팀 23명 전원이 해외파 선수로 꾸려졌다. 축구대표팀 전원이 해외파로 구성돼 평가전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본사 전송]

다음달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지동원·이청용·기성용(왼쪽부터). 유럽 무대에서 뛰는 이들을 포함해 대표팀 23명 전원이 해외파 선수로 꾸려졌다. 축구대표팀 전원이 해외파로 구성돼 평가전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본사 전송]

히딩크에 발목 잡힌 모양새지만
"사심 없이 도와주면 다 받아들여
목표는 본선, 소신 굽히지 않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럽 원정 평가전 소집 선수 명단이 발표된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취재진의 시선은 일제히 23명 선수의 소속팀으로 쏠렸다. 국내파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전원 해외파였다. 대표팀을 해외파만으로 구성한 건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다음 달 7일 러시아, 10일 모로코와 각각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끌었고 이제 본격적인 본선 준비를 시작한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은 "힘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미 신 감독은 지난 11일 평창올림픽 기념 화폐 신청 행사장에서 "월드컵 예선을 통해 K리그가 희생했다. 희생을 감수한 만큼 대표팀도 K리그를 배려해야 한다"며 이번 유럽 원정평가전에 K리그 선수들을 제외할 방침을 공개했다. K리그 클래식(1부) 경기일정이 다음 달 8일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라 대표선수를 차출해도 된다. 그런데도 신 감독은 "K리그와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소집이 절실한 내년, K리그 팀들의 협조를 고려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팀에는 일본 J리그 소속 선수가 9명으로 가장 많다. 유럽과 중국에서 뛰는 선수가 6명씩이고 중동에서 활약 중인 선수도 2명 포함됐다.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기성용(28·스완지시티)·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 등 태극마크를 자주 단 선수들도 있었지만, 오재석(27·감바 오사카)·임창우(25·알와흐다)·윤석영(27·가시와 레이솔) 등 오랜만에 대표팀에 오게 된 선수도 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놨던 수비수 송주훈(23·알비렉스 니가타)이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신 감독은 "해외파로만 팀을 구성하다 보니 일부 포지션은 충분치 않은 인력 풀에서 가동해야 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파들을 최대한 시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준비는 출발부터 순탄치 않다. 최종예선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경기력 문제 때문이다. "한국 축구를 돕고 싶다"는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전 대표팀 감독의 느닷없는 말 한마디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승패보다 객관적 전력 평가가 목적이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결과에 따라 '신태용 체제'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하는 표정이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사면초가'라고 묘사한 뒤 "신경이 많이 쓰인다. 원래 10월 평가전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과 관련한 여론 때문에 많이 동요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영웅"이라며 "히딩크 감독이 사심 없이 대표팀을 위해 도움을 준다면 나도 1%의 거짓 없이 받아들이고 공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이번 유럽 평가전)에서 패하면 후폭풍이 상당하겠지만 그것에 흔들려 주관을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목표는 월드컵 본선이기에 소신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당초에는 다음 달 10일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런데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전 사흘 뒤 한국과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튀니지가 부담을 느끼고 취소를 요청했다. 축구협회는 평가전 새 상대로 모로코를 골랐고 세부적인 조건을 논의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 상대가 바뀐다 해도 차질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코칭스태프에 대해 "큰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과 관련해 신 감독은 경험과 무게감 있는 기술 부문 코치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모두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우리는 32개국 중 30위권이다. 그러나 이런 점이 오히려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겠다"며 "내년 3월 평가전 때쯤이면 대표팀도 70~80%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소집해 곧바로 경기가 열릴 러시아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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