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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수 덕에 체면 살렸다”

제15회 코러스, 낮에는 썰렁 밤에만 북적
야간 조명 부재·안전요원 부족…위험천만

워싱턴 한인사회 최대 행사인 코러스 축제가 사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갑작스런 장소 변경과 준비 과정의 혼란 등으로 이번 행사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한국에서 온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관중 동원에 성공함으로써 주최측인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가 가까스로 체면을 살렸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부실한 준비에 따른 문제점이 곳곳에서 노출돼 김영천 회장이 임기 2년차인 내년 코러스에서는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4일 섄틸리의 설리 히스토릭 사이트에서 열린 코러스 축제는 당초 행사장으로 예정됐던 애난데일의 K마트 앞 주차장 사용이 불발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됐다. 한인연합회는 새 장소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이 와중에 행사장소를 찾던 김 회장이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는 등 설상가상의 어려움이 닥쳤다. 짧아진 준비기간에 준비 인력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었지만 한인연합회는 천신만고 끝에 코러스를 제 날짜에 막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서둘러 한 준비는 우선 안전상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사흘간 매일 오후 8시에 진행한 휘성, 김조한, 로이킴 등 인기 가수의 공연은 코러스에 관중을 몰고온 하이라이트였지만, 안전대책은 미흡했다. 행사장에는 조명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통행에 불편을 끼쳤다. 특히 어린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무대와 주차장을 오가는데 캄캄한 밤길로 인해 마음을 졸여야 했다. 심지어 화장실에도 조명이 없어 이용자들이 애를 먹었다.

더욱이 수천명이 몰린 공연장에 안전요원이 부족해 안전사고가 나지 않은게 다행일 지경이었다. “가수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앞으로 뛰어나가는데,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도 따라서 뛰어나가는 것을 보며 가슴이 철렁했다”는 관객도 있었다.



이와 함께 홍보 부족으로 공연 전후를 제외하고는 행사장이 예년에 비해 썰렁했다는 평가다. 주최측은 행사 직전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출연팀도 소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축제장을 찾는 한인들이 발길이 대폭 줄었고, 한인사회 최대 축제가 초라해졌다.

관중뿐 아니라 부스로 참석한 업체들도 방문객이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게다가 멀리 가주에서 온 우메켄 관계자는 “K마트에서 행사가 열리는 줄 알고 미리 근처에 숙소를 예약하고 물품을 잔뜩 옮겨놨는데, 갑자기 섄틸리로 바꿨다고 통보해 난감했다”고 불평했고, 타주에서 온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전에 장소변경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 또한 야간에 조명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장소 변경부터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도 있다. 큰 행사를 치르면서 장소를 미리 확인하지 않은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으며, 장소 확보를 위해 섀론 불로바 페어팩스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에게 장소 허가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공개적으로 부탁하는 모습은 창피했다는 여론도 높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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