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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맥 세상] 건강 해치는 '건강 맹신'

이원영 / 논설실장
이원영 / 논설실장 

[LA중앙일보] 발행 2017/09/27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7/09/26 23:58

맹신(盲信). 국어사전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덮어놓고 믿는 일'이라고 풀이한다. '맹'이라는 한자를 보면 눈 목(目)에 망할 망(亡) 자가 합쳐졌다. 눈이 망했으니 볼 수 없다는 말이다.

볼 수 없거나 보지 않으려 하는 것,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 맹신이다. 맹신에 사로잡히면 발전이 없다. 갇힌 사고방식에서는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맹신의 아집에서 벗어나 사고의 성장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정치든, 종교든 어떤 신념체계가 필요한 것에 맹신이 붙으면 합리적 인간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건강문제에 대한 맹신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더 위험하다. 많은 이들이 맹신하는 '건강 수칙'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버려야할 '비건강 수칙'일 수 있다. 툭 하면 아프고 잘 낫지 않는 사람이라면 특히 다음과 같은 세컨드 오피니언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병은 약으로 고친다?=대부분의 병(증상)은 몸의 자기 회복력으로 낫는다. 약은 증상을 잠깐 없애줄 수는 있어도 원인치료를 하지 못한다. 오히려 약은 저절로 낫는 치유과정을 방해해 회복시간을 늦추고 다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장기복용 약은 약에 대한 의존성을 키워 건강 회복을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

▶잘 먹어야 건강하다?=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현대 성인병의 대부분은 과식, 과영양에서 비롯된다. 과식은 피를 탁하게 하고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배가 고플 때 면역 첨병인 백혈구는 활동이 활발해져 암세포 등 각종 세균을 잡아 먹어 피가 깨끗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과식·화식(火食)·육식을 소(식)·생(식)·채(식)로 바꾸어야 무병장수 할 수 있다.

▶삼시세끼 꼬박꼬박?=시간 맞춰 식사를 하는 동물은 지구 상에 인간밖에 없다. 매우 비자연적인 식습관이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시간이 되었다고 먹어대니 과식, 과영양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한두 끼 걸러도 아무 상관 없다. 그 시간에 피가 깨끗해진다고 믿고 배고픔을 즐기는 것도 좋은 태도다.

▶고기 많이 먹으면 살찐다?=비만의 주범은 밥, 밀가루, 빵 등 탄수화물이다. 우리 몸은 일정한 포도당 수치를 유지하고 남는 것은 지방으로 축적한다. 뱃살을 빼고 싶다면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지름길이다. 탄수화물을 줄이면 체내에서 모자라는 포도당은 단백질을 분해해 만들기 때문에 살이 빠진다.

▶운동하면 살 빠진다?=어느 정도까지는 빠지지만 그 이상은 아무리 운동해도 안 빠진다. 운동양이 적은 단계(하루 1시간 정도 걷기)에서는 에너지 소비량이 운동량에 비례하며 살이 빠지는데 그 이상 운동을 하면 몸의 에너지를 더 이상 쓰지 않고 기초대사량 중에서 면역소요 에너지를 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은 성장 억제, 배란 감소, 정자 DNA파손 등의 부작용을 가져온다. 마라톤 같이 몸을 혹사하는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먹어라?=지나친 수분 섭취는 몸을 차갑게 만들어 지방·당분·요산 등 노폐물 연소와 배설을 방해한다. 이는 고지혈·고혈당·고요산혈증 등을 부를 수 있다.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저온을 좋아하는 암세포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갈증을 해소할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족하다.

▶투병(鬪病)하면 병을 이길까?=병(증상)과 싸우면 싸울수록 이기기 어렵다. 병을 우리 몸을 괴롭히는 적으로 보고 이를 제거하려는 시각이 현대의학이지만 자연의학에서는 병(증상)을 우리 몸이 나쁜 것을 스스로 이겨내는 치유과정으로 본다. 암조차도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려는 몸의 생존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병을 '제거'하려고 싸우는 것보다는 다스려서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치병(治病)이 건강을 찾는 길이다.

자연건강 전문가(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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