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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기고] 트럼프 행정부 센서스에 대한 우려

최근 발표된 2016 센서스 지역사회연구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인구는 총 144만명, 애틀랜타 한인인구는 6만7415명이라고 한다. ‘10만 한인’이라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인식과는 큰 차이가 난다. 최근 한국 외교부가 발표한 애틀랜타 한인인구 9만명에 비해서도 너무 적은 숫자다.

이처럼 애틀랜타 한인사회 인구 규모가 들쭉날쭉한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 정부의 센서스가 실제 한인 인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의 센서스 응답률은 실제 인구규모에 비해 매우 낮다. *영어로 가득찬 센서스 설문지에 대한 부담 *비시민권자, 비영주권자는 센서스에 응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견 *일자리 따라 이동하며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추세 *서류미비자들의 미응답 등이 그 이유라고 할수 있다.

센서스는 10년마다 미국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미국 정부의 모든 정책이 센서스 수치에 따라 결정된다.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졌다고 집계되면 , 미국정부로부터 받는 혜택이 커진다. 반면 한인인구가 실제보다 작게 보고되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계기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2020년도 센서스(census) 실시계획을 보면 우려가 커진다. 지난달 이민사회의 대표자들은 뉴아메리카미디어(New America Media) 주최 텔레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우려를 밝혔다. 인권지도자컨퍼런스의 CEO인 바니타 굽타(Vanita Gupta) 씨는 “최근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센서스 계획은 소수민족의 실태를 반영하는데 역부족이다”며 “정부와 의회가 빨리 이 같은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센서스가 졸속으로 진행될수록 소수민족의 규모가 더 적게 잡히고, 그들의 의료건강실태나 투표권 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굽타 씨에 따르면 전 센서스국 국장인 존 톰슨 씨는 “트럼프 행정부 등장 후 센서스국의 수장이 아직 임명되지 않아, 2020 센서스를 앞두고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며 “잘못된 조사방법이나 전략이 채택될 경우 부정확한 숫자가 나올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연방하원 센서스 소위의 스태프디렉터인 테리 앤 로웬탈(Terri Ann Lowenthal) 씨는 “센서스는 정부와 정치인들이 전국의 국민들과 비즈니스, 산업 실태를 파악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그러나 2020센서스가 잘못 진행될 경우 ‘퍼펙트스톰’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구체적으로 2020년 센서스를 앞두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이며, 의회는 2020년 센서스 예산 규모를 2010년 수준으로 억제하려 하고 있고, 그나마 예산 책정이 2010년도에 비해 훨씬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의회가 2020년도 센서스 예산을 2017년 회계연도 예산에 편성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센서스 예산을 예전보다 적게 요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렇게 되면 2020년 센서스 방문 조사원의 숫자가 2010년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설문조사에 응답하기 꺼려하는 한인들의 응답률도 더욱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한인 인구규모가 실제보다 적게 집계될 위험이 있다.

전국라티노선출직공직자협회(NALEO)의 디렉터 아투로 바르가스(Arturo Vargas) 씨는 “센서스국은 푸에르토리코에 배포될 스패니쉬 설문지를 아직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골 도서지역에 일찍 배부될 설문지도 아직 미완성이며, 센서스를 앞두고 설문조사에 적극 참여할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협조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와 소수민족이 센서스에 참여하려면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센서스국의 진행상황이 늦어지면 협조를 이끌어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의 존C양(John C. Yang) 사무국장은 “센서스 준비가 늦어질수록 유색인종, 소수민족, 저소득층, 장애인, 영어가 서툰 사람들이 외면당한다”며 “미국사회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센서스국이 조사방법과 대상, 예산 등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나 뉴욕 등 한인인구가 많은 지역은 한글 투표지, 한글 공문서 양식 등을 제공하고, 한국어 통역서비스 등도 잘 갖춰져 있다. 센서스에 한인 인구가 많다고 집계될수록 지역정부도 좀더 신경쓰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도 ‘10만 한인사회’에 걸맞는 대접을 받으려면, 오는 2020년도 실시예정인 전국 센서스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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